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맞으며 어린이들에게 줄 당과류 선물꾸러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선 어린이들에게 선물이 아닌 눅은(싼) 가격으로 공급해 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2013년 1월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맞으며 갓 태어난 어린이들부터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줄 당과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내년도부터는 김정은의 생일에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며 “지금까지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에만 선물을 주었는데 이제는 김정은의 생일까지 추가돼 한해에 세 번의 선물을 받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0년대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맞으며 11살 미만의 소학교 어린이들로부터 유치원, 탁아소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1kg의 당과류 선물을 공급해왔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생산하기 위해 라선시를 통해 중국산 밀가루와 사탕가루(설탕) 수십 차량이 들어왔다”며 “선물생산용 자재들은 라선시를 통과해 곧바로 평양으로 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선물생산용 자재들을 각 시, 군들에 나누어 주어 지방에 있는 ‘기초식품공장’들에서 어린이들에게 줄 당과류 선물을 직접 생산하도록 했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지방 간부들이 어린이 선물용 자재들을 많이 빼돌리다보니 지역마다 무게가 큰 차이를 보이는가하면 당과류의 질도 상당히 떨어져 주민들의 비난을 불러 왔다는 얘깁니다.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는 평양곡산공장을 비롯한 평양시에 있는 식품공장들에서 통일적으로 어린이들의 선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선물은 비닐봉지에 넣어 주는데 그 속에는 사탕, 과자, 콩사탕과 껌, 강정 같은 것들이 들어있다며 모두 합쳐 무게가 1kg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이제부터 어린이들에게 주는 당과류는 완전한 선물이 아니고 국가에서 눅은 가격으로 팔아주는 것”이라며 “일부에선 김정은의 생일에만 선물로 주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에는 돈을 받고 팔아준다는 이야기들도 있다”고 말해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조차도 당국의 방침에 혼선을 빚고 있음을 내 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