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판 김정일 생일 잔치’ 비난 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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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주민들을 뒤로한 채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위해 호화판 생일잔치를 마련한 북한당국을 비난하는 집회가 미국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북한 어린이 굶어 죽는데 호화잔치 웬말이냐!"

한국의 피랍탈북인권연대와 미주탈북자선교회 회원들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일흔 번째 생일인 2월 16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뉴욕의 북한대표부 앞에 모여 북한 당국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국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북한당국이 마련한 생일잔치는 북한주민의 고통을 외면한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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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대표

/ 피랍탈북인권연대] “정말 북한주민들은 굶고 있고 또 북한의 꽃제비들의 처절한 삶이 국제사회에 알려지고 있는 마당에 이런 초호화 생일잔치를 죽은 자를 위해 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행사에선 김정일 전 위원장을 위한 모형 생일상을 차려놓고 김 위원장이 평소 좋아하던 술과 음식, 그리고 고급 외제 자동차 등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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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대표

] “북한 주민과 어린이들의 죽음 위에 바로 이러한 초호화판 생일잔치가 이뤄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결국 이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북한당국이) 자신들의 3대권력세습독재체제만 유지하려는 그런 차원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절대로 현혹되어선 안된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위원장, 그리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진을 인도에 붙이고 행인들이 밟고 지나가게 했습니다.

또한 북한과 중국에서 떠돌고 있는 북한 꽃제비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북한어린이들의 처절한 삶을 미국사회에 널리 알렸습니다.

도 대표는 앞으로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이 하루빨리 자유 속에서 편히 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주탈북자선교회측은 이날 집회에 탈북자 뿐만 아니라 뉴욕에 있는 북한관련 민간단체 회원들도 함께 나와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북한당국을 규탄했으며 중국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