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중국 변경도시의 일부 식당에 등장해 현지인들의 관심과 함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생산된 대동강 맥주는 외부세계로부터 맛이 좋다는 호평을 받은 적이 있지만 막상 북한과 인접한 중국의 변경도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도 들쭉술이나 인삼술 등은 쉽게 대할 수 있었지만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동강 맥주는 구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귀한 술로 대접받던 대동강 맥주가 북-중 접경도시인 단둥과 선양의 식당들, 그것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최근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과 선양의 주민소식통들은 “단둥과 선양의 몇몇 식당에서 북한의 대동강 맥주를 팔고 있다”면서 대동강 맥주가 중국에 들어온 경위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선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단둥의 식당에서는 대동강 맥주 한 병에 25위안인데 반해 선양의 서탑가 식당에서는 35위안을 받고 있어 값 차이가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중국의 유명 맥주들이 식당에서 보통 한 병에 10위안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2~3배에 달하는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북한식당에서도 구경할 수 없는 대동강 맥주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등장한 데 대해 소식통들은 “현재로서는 어떤 경로로 중국에 들어왔으며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인지도 확인 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궁금해진 현지인들이 대동강 맥주의 구입경로에 대해서 식당주인들에 물어봐도 분명하게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단둥의 식당에서 직접 대동강 맥주를 맛보았다는 단둥 거주 한국인 김모 씨는 “중국이나 한국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더 높은 것 같고 톡 쏘는 맛이 강하다”면서 “맥주의 맛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한 기업인이 맥주의 원료인 호프를 북한에 공급해주고 대신 대동강 맥주를 독점공급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그게 정식 수입절차를 거친 것인지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확실한 내용은 알려진 게 없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현재 중국 단둥과 선양의 식당가에 등장한 대동강 맥주는 생산 된지 한 달 정도 된 것으로 파악 되고 있으며 이를 판매하는 식당도 몇몇 식당에 국한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