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약성경 5만권을 대북 풍선에 담아 보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 관계자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보내는 후원금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북 풍선에 손바닥 만한 신약성경 5만권을 담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 관계자: 올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특별히 만든 신약성경 총 5만 권을 풍선에 담아 북한에 보냈습니다. 해마다 기독교 관련 소책자나 인쇄물도 200만 개 정도 보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는 물론 유럽과 남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 기독교인들이 북한 주민의 신앙의 자유를 위해 지원한 것입니다.
대북 풍선 날리기는 북쪽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4월 말경에 시작돼 바람 방향이 다시 바뀌는 10월까지 계속됩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해마다 10여 차례, 한 번에 10개에서 30개의 풍선을 북한으로 보냅니다.
‘순교자의 소리’ 미국 지부의 마빈 모벨리(Marvin Moberly) 씨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직경 24인치, 약 60센티 미터 크기의 풍선에 신약성서와 수십 만장의 기독교 복음 안내문을 담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모벨리 씨 : 직경 60 센티미터, 길이 2미터가 넘는 대형 풍선을 위성위치확인추적기인 GPS까지 매달아 북한으로 보냅니다. 신약성서는 올해 미국지부에서만 8천 여권을 보냈습니다. 풍선 한 개에 수 십만 장의 복음 안내문을 담아 전달합니다.
모벨리 씨는 풍선의 재질이 튼튼해 높은 고도에서 날아가고 따라서 넓은 지역에 성서를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보내는 기독교 성서를 담은 풍선은 평양과 개성 등 북한의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보내지고 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 관계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력 승계 이후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따라서 이들을 돕는 접경지대 기독교 선교사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평양 등 남쪽 지역 주민들은 비교적 감시를 받지 않고 풍선에 담긴 성서를 통해 기독교를 알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정권이 사상이 투철하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 해외 근로자로 파견하지만, 이들 근로자들은 해외 근무지에서 기독교 사상, 자유와 민주주의를 알게된 후 북한에 돌아가면 기독교 사상을 전파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전 세계 199개국의 종교자유 실태를 담은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는 2001년부터 12년 연속 북한을 ‘특별관심대상국’으로 지정해 왔습니다. 북한 정부는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지만 종교 모임을 지속적으로 탄압하고 종교활동을 한 사람들을 체포해 처형하는 등 주민들의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지하교인의 수가 늘어나 현재 지하교회의 수가 1만개에서 2만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