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의 방안으로 자전거 공동 생산을 제시했습니다. 탈북 동포들은 북한에서 자전거는 운송과 이동에 필수적이라면서, 질 좋은 자전거를 보다 싼 값에 제공한다면 북한 주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임재경 박사는 최근 ‘남북 화해협력 촉진을 위한 남북 녹색 교통 협력사업 추진 방향’이라는 논문에서 남북한 교통 협력 사업 중 하나로 북한의 솜씨 좋고 저렴한 노동력과 한국의 생산 기술을 이용하는 자전거 공동 생산이 유망하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북한 경제의 자력 회생과 단계적 발전을 유도해 장래 한반도 통일 비용을 절감시키고 무엇보다도 남북한 주민이 서로 친숙하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이점이 있다고 임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한국은 현재 한국 상표를 부착한 중국산 자전거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임 박사는 중국의 인건비가 2009년 현재 월 1천 위안, 약 145달러 정도인데 개성공단이나 일반 북한의 노동력을 이용하면 반이나 1/3 수준으로 임금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생산 시설을 결합하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는 바람직한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 박사: 북한의 자전거 관련 노동자는 기능이 매우 우수하고 또 인건비도 중국보다 싸기 때문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자전거를 생산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이렇게 생산된 자전거를 남한과 북한에 공급하게 된다면 북한 주민에게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어 남북한이 서로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언론인 출신 탈북자 한 모 씨는 최근에는 북한에도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늘긴 했지만 기름이 부족해 소장할 따름이고 보관이나 수리가 쉬운 자전거가 필수적이라면서, 남북한 자전거 협력사업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탈북자는 기름이 부족하고 도로 상태도 좋지 않아 북한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부진하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일본에서 수입한 자전거는 질에 따라 200달러에서 500달러, 중국제는 50달러에서 70달러로 북한산보다 비싸도 주민 대부분은 일본산, 중국산 자전거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여성 탈북자는 일본산 자전거는 물건을 실어 나르기에 적합할 정도로 힘이 좋고 중국산은 고장이 좀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북한산 자전거를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어린이용 자전거가 아주 예쁘게 나왔던 기억이 난다면서, 북한사람이 손재주가 있어 설비를 지원하면 조립 등을 꼼꼼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여인: (평양에서) 한 가구에 (자전거) 한 대씩은 있는 것 같아요. (기자:평양에서요?) 네. 왜냐하면, 그게 없으면 출퇴근이 어렵고요. 평양에서 자전거가 운송수단이니까요. 한국이나 미국에서 자동차가 필수품이라면, 북한에서는 자전거가 필수품이거든요.)
이렇게 수요가 많은데도 북한에서는 자전거가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일본 등 외국의 중고 자전거를 비싼 값에 수입하고 있습니다. 임 박사는 ‘남북한 자전거 공동 생산’사업은 한국도 환경을 헤치지 않는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 사용을 늘리고, 북한에도 양질의 자전거를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