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주지사, 북한과 협의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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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 관리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방문 목적이며 협의에 진전을 이뤘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초청으로 16일부터 나흘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17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뒤 협의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미국 정부 차원의 방북은 아니지만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한다”고 방북에 동행한 미국 CNN방송에 방문 목적을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I’m here at the invitation of Mr. Kim Gye-gwan. I’m not here as a representative of the Obama administration. But my objective is to see if we can reduce the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That’s my objective here. I’m going to have a whole series of talks with North Korean officials. And I look forward to my discussions.

방송은 17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뒤 협의에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18일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포함한 북한 고위 관리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영변 등 핵 시설을 방문하기를 원하며 북한측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CNN은 리처드슨 주지사가 “한반도의 긴장의 열기(LOWER THE TENSION, LOWER THE TEMPERATURE)”를 식힐 수 있기를 바라며, 북한이 이르면 18일부터 실시될 한국의 연평도 사격 훈련을 도발로 잘못 해석해 무력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비롯한 방문단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 시설 등을 공개하는 등 무력 행동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으며 1990년대에 두 차례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