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내년 북에 바이오 연료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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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도 미국의 비정부기구 대표단은 연이어 북한을 방문하고 조심스럽게 인도적인 대북지원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월드비전은 2011년 3월경에 황해북도 연탄군 칠봉리에 전기, 취사, 난방 문제를 해결해 줄 바이오 연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합니다. 프레드릭 맥그레이 (Frederick McCray)북한 담당관입니다.

맥그레이 담당관

: 중국의 유명한 바이오 연료 전문가인 장 미(Zhang Mi)씨와 미국의 식수개선 전문가 댄 폴타(Dan Folta)씨가 타당성을 검토했고 칠봉리의 바이오 연료 전망이 아주 밝다고 진단했죠. 설계 기술 문제가 해결되면 2011년 3월경에 공장을 짓기 시작할 겁니다.

맥그레이 담당관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면서 부산물로 3천 메트릭 톤의 유기비료(bioslurry)가 자연히 생겨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맥그레이 담당관은 인근 대규모 닭농장의 닭 배설물을 사용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면서 생긴 유기비료의 사용으로 농업 생산량이 늘고 주민의 식량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월드비전은 칠봉리에서 바이오 연료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 100가구에 취사와 조명에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예정이며, 초•중등학교와 유치원, 지역 병원의 난방과 조명을 도울 계획입니다. 맥그레이 담당관은 땔감 나무 대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면 취사시에 연기가 많이 나지 않아 결핵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드비전은 황해북도 도치리의 식수개선 사업, 평안남도 안주와 개천에서 4만 여 어린이의 영양공급을 보충하기 위한 국수, 콩우유와 빵 공장, 학교 그리고 지역병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결핵 퇴치에 힘쓰고 있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의약품과 결핵원 개보수 사업과 의료 지원 등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 보낸 물품의 도착과 분배 상황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베이 지역 결핵 컨소시엄 등과 18개월에 걸친 공동 작업으로 북한 최초의 국립결핵연구소를 개원한 이 단체는 북한 현지인의 긴밀한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북한의 결핵퇴치 사업을 중심으로 인도적 지원을 벌이고 있는 이 단체는 사리원에 있는 황해북도 결핵 예방병원에서 2천 100 갤런의 물탱크와 태양열판 등을 설치해 깨끗한 물 공급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자체 웹사이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난히 추웠던 겨울철 날씨 탓에 보리와 밀의 수확이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만성 영양 결핍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심각한 질병 중 하나인 결핵 퇴치에 힘써온 또 다른 비정부기구 유진벨도 평안북도 선천군 결핵요양소 등에 후원자들로부터 지원받은 결핵약을 최근 북한의 결핵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왔습니다. 결핵환자를 돌아보기 위해 스티브 린튼 회장과 후원자 두 명은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