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조류독감 백신 개발 확인 안돼"

MC:

북한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H5N1형 조류독감의 예방을 위해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을 능가하는 새로운 예방약(vaccine)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아직 이에 관한 사실을 듣지 못했으며 현재 북한은 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을 받거나 승인을 앞둔 예방약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 종합대학과 평양의학대학의 연구진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H5N1형 조류독감의 예방약을 개발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 예방약은 인체에 대한 부작용이 전혀 없으며 임상실험 결과 예방약의 항체 양성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훨씬 능가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기구의 앨리슨 브루니어(Alison Brunier) 면역․백신 담당 공보관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현재로서 북한이 H5N1형 조류독감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에 승인됐거나 승인을 앞둔 예방약(vaccine)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oes not currently vaccines which have been approved or "prequalified" by WHO for supply to countries through United Nations agencies.)

브루니어 공보 담당관은 북한이 새로운 예방약을 개발했다는 뉴스는 듣지 못했으며 따라서 북한이 조류독감 예방약을 생산했다는 사실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Alison Brunier:

제가 아는 한 북한이 세계보건기구에 승인을 요청한 백신은 없습니다. 또 이같은 승인 작업이 진행되는 사례도 없는데요, 그렇다고 북한이 백신을 개발하거나 생산할 때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을 앞두고 H5N1형 조류독감의 예방과 대처 방안에 관한 전략 회의를 오는 11월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지역별에 따라 조류독감의 일반적인 현황과 예방약의 생산․보급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북한도 여러 현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브루니어 공보 담당관은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관계자는 북한이 세계보건기구가 제공하는 국제적 지침에 따라 조류독감의 예방에 적극적이라면서 매년 세계보건기구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08년에도 고위급 국제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도 북한의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교육도 시행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을 펼쳐왔습니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초 한국과 중국,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확산하고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