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뉴질랜드의 민간단체가 이번 달 철새연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질랜드의 민간단체 ‘미란다 자연기금(Miranda Naturalists’ Trust)’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북한의 철새 이동 등을 연구하기 위해 문덕 등 철새보호구에서 들어간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미란다 자연기금’의 데이비드 로리(David Lawrie)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 열리는 철새와 관련된 ‘국가 자연 보전 세미나’에서 지난 10년간 진행해온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기 위해 5명의 전문가가 이미 중국의 진장에 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세미나 참석 후 곧바로 4명의 전문가들이 방북길에 오르게 되며, 북한에서 철새보호지구의 철새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로리 대표는 전했습니다. 이번 방북길에 오르는 전문가들은 ‘미란다자연기금’ 연구원 2명과 뉴질랜드 정부의 환경부 관료 2명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로리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먼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인 큰뒷부리도요가 뉴질랜드에 겨울이 오면 따뜻한 곳을 찾아 남한과 북한의 갯벌까지 이동한다면서, 북한 지역에 날아든 이들 철새의 생태 조사를 위해서 북한에 연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년전 뉴질랜드와 함께 '태평양 도요새 이동 사업'을 했던 미국 알래스카 과학연구소의 리 티빗츠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내 철새 서식지에 대한 국제 철새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붉은가슴도요와 큰뒷부리도요의 생태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문덕지역 등은 큰뒷부리도요와 붉은가슴도요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철새를 비롯해 150여 종류의 철새가 먹이를 찾아 경유하는 서식지인데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철새 서식환경이나 생태 관련 연구가 거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Lee Tibbits: 북한은 철새들이 이동 중간에 영양분을 보충하는 중요한 서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철새들은 번식을 위해 떠나기 전에 북한의 서식지에서 한달 정도 머물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티빗츠 박사는 뉴질랜드를 떠난 철새들이 문덕 지역에서 약 4주에서 6주가량 머무르며 영양분을 보충하기 때문에 이 서식지의 보호가 철새의 보존에 매우 중요하다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