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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2012년은 김일성주석의 생일 100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0돌이 되는 해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2년을 맞으며 주민들에게 공급할 최대의 생일선물을 마련할 데 대해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회주의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2012년을 맞으며 북한의 모든 주민들에게 사상 최대의 선물을 공급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신의주시의 한 대학교수는 지난 2월 26일에 있은 도당비서처 대상 특별강연회에서 언급된 내용을 전하면서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이 되는 “2012년 4월 15일에 주민들에게 사상 최대의 선물을 공급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강성대국 원년으로 길이 빛날 2012년을 준비 있게 맞이하자!’라는 제목으로 된 특별강연회에서는 후계자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으며 인민들에게 최대의 선물을 마련해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장군의 배짱’에 탄복했다고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강연회에서는 김정은이 “중국이나 일본 상품들이 좋다고들 하는데 우리도 그렇게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내년도 주민들에게 공급할 선물들은 모두 우리의 능력과 기술로 만들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했다는 것입니다.
특별강연회가 있은 후 즉각 내년도 선물공급계획을 토의하는 회의가 열렸지만 외화자금 마련을 위한 수출품목 확대에 대하여 원론적인 논의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형식이나 방법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북한당국이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정부에 경공업 원료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중국당국도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며 중국이 경공업 원료들을 지원할 의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김정은이 큰소리를 치는 것 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청진시의 소식통도 도당고위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령님 대에는 잘해줬는데 내 대에는 제대로 해준 적이 없다”며 “내년엔 꼭 인민들에게 최대의 선물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간부들 속에서는 내년도에 국가차원에서 주민들에게 질 좋은 양복지와 담요, 운동화, 전자손목시계를 선물로 주고 대학생들부터 인민학교(초등학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교복과 가방을 선물할 것 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떠돌고 있는 형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국가적인 선물 외에도 각 지방마다 내년도 70돌을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나이에 맞춰 70가지 선물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공급하라는 내부적인 지시가 내렸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시문을 받아 본 간부들까지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북한 당국은 김정은 후계자 추대 이후 처음으로 맞는 노동당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20가지 이상의 명절공급을 하라고 지시하며 구체적인 공급품목까지 제시했지만 끝내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난해에도 명절공급을 위한 외화를 마련한다며 전군중적 운동으로 산나물과 약초, 송이버섯 채취에 동원됐지만 결국은 칫솔이나 세숫비누 같은 것이 몇 개 차례졌을 뿐”이라며 “그런 선물은 안 받아도 좋으니 제발 좀 사람들을 들볶지만 말았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