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북 결핵환자에 ‘이불장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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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대북 지원단체가 겨울의 혹한에 대비해 북한 결핵 병원에 이불 장판을 지원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북한의 결핵 환자들이 바닥에서 지내야 하는 병실을 보여주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 지원단체 'CFK(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17일 미국의 ‘얼터너티브 기프트 인터내셔널’(Alternative Gifts International)과 협력해 ‘이불 장판과 담요 지원 사업’(floor mats and blankets)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성병원 등 29개의 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는 대북 지원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 회견을 통해 황해남북도의 병원들을 중심으로 겨울 혹한에 대비해 결핵 환자들을 돕기 위한 이번 사업을 고안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하이디 린튼 대표가 올해 초 직접 북한을 방문해 병원들을 둘러보며 찍은 동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북한의 한 병원의 병실을 직접 찍어, 많은 북한 환자들이 콩크리트위에 얇은 장판만 깔린 바닥에서 자야 하는 열악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영상 속의 환자실은 4명 누우면 거의 꽉 찰 정도로 매우 작으며, 이곳을 4명의 결핵 환자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린튼 대표는 이러한 낙후된 병원 시설은 북한에서 결핵 등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데 큰 방해가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이디 린튼 : 이 병원에는 여름에 환자70명이 있습니다. 이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도 잃을 수 있는 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는 북한의 날씨는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북한 환자들에게 매우 위험하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 기구는 1명의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이불 장판은 미화로 58달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국 4명이 사용하는 조그마한 환자실에 이불 장판와 담요를 제공하는 것은 고작 220달러라는 설명입니다.

이 기구는 북한의 등록된 결핵 발병건수가 2007년 5만 2천 건에서 2013년에 10만건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이 사업에 대한 기금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조선 그리스도인의 벗들은 이번 사업으로 올해 겨울부터 내년 초까지 기금이 모이는 대로 계속 지원될 예정이며, 직접 기구 직원이 병원에서 분배를 감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