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봉쇄로 탈북자 도강 ‘0’

중국 옌벤조선족자치주 공안당국이 탈북자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과 때를 같이해 북한도 국경봉쇄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두만강을 넘는 탈북자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 김승진(가명)씨는 "지금처럼 살벌한 때에 중국에 건너가면 도로 잡혀 나온다며 탈북하는 북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14일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승진: 요즘 국경연선작업(탈북방조)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국경경비대에서 문세(도강작업)하는 군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바뀌어요. 한 달 있다가 다른 지방으로 교체되고...그래서 위쪽 연선에서 하나도 못해요.

3년 전 북한을 떠나온 김 씨는 "탈북을 방조하고 돈을 받는 국경경비대의 비리를 끊기 위해 북한당국이 군대들을 한 달에 한번 정도 초소를 바꾼다"며 "현지 중개인(브로커)들이 경비대의 얼굴을 익힐 만 하면 다른 데로 옮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즘 봄철 들어 배고픔을 덜기 위해, 또 농사일을 해주고 돈을 벌기 위해 중국 농촌에 가기를 원하는 북한 주민들이 꽤 있지만, 감히 국경을 넘을 엄두를 못낸다"고 말했습니다.

국경경비대는 지금처럼 가물이 심각할 때 곡식에 물을 주기 위해 두만강에 물을 길러 나가는 주민들도 공민증을 지참해야 통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이전에는 물을 긷는다고 핑계대고, 두만강에 나갔다가 탈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군대들이 지금은 탈북하지 않는다는 담보가 보장돼야 사람들을 강에 내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북한 보위부가 국경일대에서 중국 손전화 단속을 강화하면서 주민들이 외부와 통화하기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회령시에 사는 김 씨의 가족도 전화를 한번 하기 위해서는 무려 5시간이나 산속으로 이동해서야 겨우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욱이 국경일대 산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어 몸을 숨길만한 곳도 없다며 전화를 하는 게 그야말로 '전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를 앞둔 북한 군인들이 탈북자 도강 방조에 손을 대긴 하지만, 도강비용도 지난 4월보다 근 30%나 더 올랐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는 최근 중국 옌벤지방에서 중국 공안과 변방대의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중국 동북 지방에서 탈북자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북한인권 관계자도 "요즘 두만강을 넘어오는 탈북자를 한명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 관계자:
"지금 같은 경우에 잡히면 풀려나올 방법이 없어요. 이런 특별단속이 없어지면 좀 쉬어지고,,,"

얼마 전 중국 지린성 용정시 삼합진을 다녀온 그는 "중국 변방 순찰대가 용정, 연길로 통하는 도로상에서 버스를 세우고 승객들의 신분증을 검열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