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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전후해 북부 국경일대에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가 혼란한 틈을 타서 체제 단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중 국경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한 대북인권단체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북한이 국경지역에 만 명 이상의 군대를 파견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18일 아침에 거기 (북한내부)현지에서 연락이 왔는데, 오늘 새벽에 군대가 한 만명 정도가 깔려있으니까, 주의하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주로 양강도와 함경북도와 마주한 중국 국경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북한 내부의 고위층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화를 끝으로 그는 북한 내부와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엔 연말을 맞아 진행하는 북한군의 통상적인 훈련인 줄 알았지만, 19일 북한의 보도를 듣고서야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북한군의 이동으로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자 북한이 국경 경비대 외에 추가로 북한군 10군단에 국경봉쇄 임무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낮에는 북한쪽 국경 경비대 초소에 군인들이 모여선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특별히 다른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지방이 고향인 한 탈북자는 “함경남도 길주군에서 혜산시까지 들어가는데, 보위부 초소뿐 아니라, 군대 초소까지 무려 10여개가 넘는다”면서 “탈북하려는 주민들이 검열을 피해 이 구간을 통과하자면 걸어서 보통 한 달 이상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중국으로 탈북하는 주민들이 나타날 것에 대비해 군을 동원해 차단봉을 내리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한편, 중국 지역에도 변방부대 군인들이 증강되는 등 국경경비가 한층 강화됐다고 대북인권 단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중국 쪽에는 중국 수비대들의 건물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가는 곳마다 동네사람들이 군대들이 많이 증강됐는데, 그들은 날이 어두우면 쫙 깔린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양강도와 자강도 지방과 마주한 중국 국경일대를 답사한 그는 과거에 보지 못했던 중국 변방부대 건물과 군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의 빈과일보도 김정일 사망 이후 북중 국경지역에 중국인민해방군 병력 2천 여명이 증파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