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평양시 아파트에 온수난방이 제대로 돌지 않아 겨울이면 춥게 지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국에서 들여보낸 보일러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한 평양 주민은 "겨울만 되면 온수가 전혀 돌지 않아 고생하곤 했는데, 다행히 한국에서 들여온 보일러 덕분에 춥지 않게 지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화력발전소 근처가 아닌 대동강구역 아파트에 산다는 이 주민은 겨울이면 온수가 돌지 않아 매년 고생했는데, 주변에서 한국제 보일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설치했다며 온기가 많이 나와 좋았다고 연방 칭찬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개발한 보일러는 관을 방바닥에 묻지 않고 벽을 따라 설치하기 때문에 간단하고, 또 밥도 해먹을 수 있고, 난로를 한 구석에 세워두어 보관하기도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주민에 따르면 이 온수 보일러는 한국산을 본 따 제작한 것으로, 작은 것은 미화 80달러, 큰 것은 12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한국의 귀뚜라미 보일러 회사는 북한 실정에 맞게 난방과 취사가 가능한 연탄보일러 '귀뚜라미 평양 연탄보이라' 1천대를 북한에 지원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기업이 보일러 제작법과 기술까지 북한에 다 전수했기 때문에 자체로 공장에서 만들고 그것을 시민들에게 팔아 외화를 버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온수 보일러는 화로가 3층 벽으로 되어 있어 보온도 잘되고 석탄불도 쉽게 꺼지지 않을 뿐아니라, 방열판도 벽에 넓게 설치되어 효율이 좋다고 이 주민은 전했습니다.
북한제 온수보일러보다 훨씬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다하는 평양시의 중산층은 물론 신혼살림을 차리는 부부들도 장만한다는 설명으로 미뤄 볼 때 한국에서 전수된 보일러가 평양에 상당히 많이 퍼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고열탄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또 고층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경우, 구멍탄을 찍어 꼭대기까지 운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평양에서 살다 몇 년 전 탈북한 한 남성도 "북한식 온수보일러는 부뚜막에 설치해야 하고, 또 물관을 방바닥으로 깔았기 때문에 고장 나면 바닥 전체를 다 뜯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식 온수보일러를 설치하자면 한 집에서 적어도 모래와 시멘트가 2톤 이상 들어간다면서 40층 아파트 전체가 온수보일러를 설치한다고 가정할 때 소비되는 건설자재도 어마어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비록 사람들이 내놓고 칭찬을 못하지만, 한국제가 좋은 건 어린 아이들까지도 다 아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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