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후 북한 채권가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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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확실하지만 후계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북한 사회에 변화가 올지 모른다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정아름 기자가 전합니다.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은 액면가 최고 1달러당 18센트로 김위원장 사망 전 보다 30% 넘게 올랐다고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가 17일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북한 채권이 김정일 전 위원장의 사망 이전에는 13-15센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망 이후에는 14-18 센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그조틱스' 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이사 겸 수석 경제분석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투자자들이)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전환을 북한 내 개혁 개방 등 변화에 대한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북한 채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최대 액면가 20-22센트로 올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기구는 북한 채권에 대한 투자 권고 단계를 ‘보류’에서 ‘매입’으로 공식 격상시켰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채권의 상승세에 대해 “북한 채권은 개방, 통일 등 정치적 변화가 오면 분명히 수익성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이 발행한 채권의 규모가 8~9억 달러에 달하며 주로 미국과 중국, 유럽 국가가 대부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 채권은 2008년에 달러당 최고 32센트를 기록한 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북핵 문제로 추락하기 시작해 2009년 4월에는 6센트라는 사상 최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