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만명 입국 기념 도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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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만 명 시대를 기념하기 위한 ‘탈북자 도서 전시회'가 서울 마포구에서 열렸습니다. 꾸준히 증가하는 탈북자들과 함께 그들의 평범하지 않은 삶의 기록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공구회관 2층. ‘탈북자 2만 명 입국 기념 통일인 도서 전시회’라고 쓴 간판 아래 놓인 탁자들 위에 각종 도서들이 정연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지나온 삶을 기록한 책들입니다.

이번 도서전시회에는 탈북자가 직접 집필하고 출판한 책 130여 권, 탈북자의 증언에 기초해서 쓰여진 책 40여권이 전시됐습니다.

탈북자들이 발간한 책들과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을 소개하는 도서전시회는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탈북자 2만 명 입국을 기념하며 통일도서전협회와 사단법인 문화예술진흥협회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지난 2004년 ‘통일문예인협회’로 시작한 통일도서전협회는 탈북자들이 쓴 책들을 수집하고 발간해 남한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책들은 탈북시인 장진성 씨가 쓴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등 6권입니다.

도서전시회 참가자들은 북한의 현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니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면서 이런 책들이 더 많이 출판돼 남한 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 ‘반역의 땅‘이라는 걸 보다가 못 봤어요. 너무 가슴이 벅차가지고 야~ 이게 같은 민족이면서 그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 가. 이게 많이 들었는데도 다시 책을 보니까 너무 가슴이 아파 못 보겠어. 나부터도 이렇게 책 한 권을 보면서 찡한데 만약에 이런 계기를 통해서 책을 접할 수 있고 저자들에게 직접 얘기를 듣는다면 북한의 생생한 사실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자유 의 소중함을 아니까 통일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될 거 같아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평양비즈니스 아이템 100’ 등과 같은 북한 경제 관련 도서들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기업인 오구한 씨는 북한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해 이번 도서 전시회를 찾았다고 말합니다.

오구한: 비스니스 관련 쪽에 관련된 책이 대 여섯 권 있더군요. 이북에서 앞으로 어떤 사업이 유망할까, 이런 것 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통일도서전협회 정수반 회장은 탈북자 2만 명 시대를 맞아 변화되는 북한의 현실을 지속적으로 남한 사회에 알리고 탈북자들의 도서 집필 활동과 창작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합니다.

정수반: 사실 그분들이 북한에 대해서 몰라요. 책을 보고나서 깜짝 놀라면서 이게 정말인가 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야 가슴이 아파서 마지막까지 읽어보지 못 하겠다 책을 내려놓은 분도 있고 너무 북한에 대해서 모르는 거지요. 관심이 없었는데 저희가 도서전시회를 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관심, 통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이라도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통일도서전협회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남한의 주요 지방도시를 다니며 순회전시회를 개최하고 더 나아가서 국제 도서전시회에도 참가해 탈북자들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