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에 중무기 전격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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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초부터 북부 국경 지역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박격포를 비롯한 중무기들을 배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북중 국경지역에 박격포를 비롯한 중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국경경비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2월부터 시작해 4월말까지 국경경비대 27여단과 28여단 등에 박격포를 비롯한 중무기를 배치했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현재까지는 국경경비대 27여단, 28여단에 발사관, 박격포로 다 재무장했어요. 무기 다 공급했고, 포탄 다 들여왔고 다 완료가 됐어요”

이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부대들에 배치된 중무기는 82mm박격포와 반땅크(탱크) 발사관, 기관총 등입니다.

이러한 중무기들이 휴전선도 아닌 국경지역에 배치되는 이유에 대해 이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한 군관(장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을 통해 남조선 특공대가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박격포와 발사관으로 무장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국경경비대는 북한과 중국 사이를 지키는 일종의 수비대로 AK자동소총과 수류탄 등 무기로 무장해왔습니다. 그러나 박격포와 발사관 등 중무기들이 보급되면서 앞으로 국경경비대도 경보, 저격과 같은 특수부대로 된다는 말도 있고, 이 중무기를 다룰 수 있는 화력소대가 생긴다는 말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국경지역에 중무기를 배비한 배경에 대해 이 소식통은 “올해 2월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성(지금의 인민보안부)이 반체제 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보복성전’을 발표한 이후 국경을 물샐틈없이 봉쇄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이러한 화력무기들이 배치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의 한 탈북자단체 대표는 북한이 국경일대를 강화하는 목적은 최근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의 지시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2만 명 가까이 되고 북한 내부 소식을 외부 세계에 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자, 이에 심각한 위험을 느낀 국가안전보위부를 장악한 김정은이 중국을 통한 탈북자 연락선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이 중국에 대처하기 위해 중무기로 무장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양강도 지방의 한 국경경비대 관계자는 “국경 군관들은 쩍하면 ‘남조선 특공대가 중국에 쫙 깔렸다. 기회를 노리다 국경을 통해 우리나라로 침투한다’고 말한다”면서 “중국이 아무리 우리와 친선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남조선과도 친해서 믿을게 못된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맺자, “군사분계선은 군사대결의 전초선이라면 조(북)중 국경은 사상의 전초선”이라며 무력을 대폭 증강했습니다.

북한은 국경에 무력을 증강한 사실을 중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길림성 화룡시 변방부대의 한 조선족 출신은 “조선 국경부대에 중무기가 배치됐다는 소문은 중국 변방부대 지휘관들도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25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