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비대 비밀 정보원 확산

앵커: 최근 북한이 돈을 받고 탈북을 방조하는 국경경비대의 비리를 막기 위해 경비대 안에 비밀정보원들을 대폭 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주민들을 막기 위해 북한이 국경경비대안에 내부 밀고자들을 대폭 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안에 2중 3중의 거미줄 같은 신고체계를 세워놓았다고 지난 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 "국경경비대 들 속에서 요즘 신고체계가 서가지고, 누구 돈 거래 하는 것 신고하는 사람에게 신고만 하면 포상도 해주고, 그래서 국경경비대가 떨어요"

이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한 개 소대에 보위지도원들이 한 명씩 있다"면서 "이 보위지도원은 매 초소에 나가는 군인들 속에 스파이들을 박아 넣어 누가 탈북자를 방조하는지 보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 개 초소에 근무하는 5명 군인들 속에 하나는 정치지도원 끄나풀, 또 하나는 보위지도원 끄나풀, 그리고 중대장, 심지어 사관장 끄나풀까지 있다"면서 "이러니 초소 나가는 군인들 모두가 서로 줄이 다른 스파이로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다음 군인들이 돈을 받고 탈북을 방조하는 행위가 줄어들지 않자, 북한당국이 결국 정보원 양산이라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과거 김정일 시대에도 보위부 감시체계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두만강을 건널 사람은 다 건넜다"면서 "지금은 외부사람이 국경근처에 다가가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의 가족들과 연락하는 탈북자들도 국경 경비대 가운데 누가 스파이인지 몰라 믿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탈북여성: "전번에 국경경비대원이 이미 연계했던 사람인데, 그때는 착하게 잘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나도 겁이 나서 잘 쓰지 못해요."

이 탈북여성은 "함경북도 지방의 국경경비대 27여단 군인들도 제대를 앞두고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정작 누가 스파인지 몰라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다음 북한 당국은 "중국 국경은 휴전선보다 더 위험한 사상전선의 전초선"이라고 규정하고 전연지역보다 더 조밀한 내부 감시 체계를 세웠습니다.

최근 국경일대에는 국방위원회와 인민군 보위사령부 합동 검열이 들이닥쳐 과거 연락하던 군인들도 연락을 끊은 채 움츠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탈북여성은 "북한의 이러한 감시체제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면서 "군인들끼리 서로 감시를 붙이다보니 동지애보다는 서로 질투와 시기를 하고, 심지어 초소에서 구타하는 행위까지 벌어진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