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를 이용해 북한을 오가는 중국 무역업자와 여행객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과 접한 중국 연변지역이 올 들어 투자유치가 급등하는 등 '북한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에서 훈춘을 거쳐 북한 라선을 잇는 국제여객버스 노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에서 발행되는 연변일보가 10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정식 운행을 시작한 이래 버스를 이용해 라선시로 가려는 중국 무역업자와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미 라선으로 출국하는 중국인이 매년 30% 가까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3만5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길~훈춘~라선 구간을 운행중인 중국 동북아여객운수집단유한회사 측은 현재 하루 두 차례인 버스 운행 횟수를 내년부터는 4~5회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는 올 들어 중국 훈춘과 바로 연결되는 북한 원정리~나진항 도로가 보수 확장 공사를 마치고 개통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탓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그 동안 ‘뱃길’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어온 연변지역은 최근 들어 북한 나진항을 출구로 삼아 본격적인 경제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나진항과 연결되는 중국 측 전진기지인 훈춘시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 들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25%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물류가 원활하지 못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 지역이 북한의 나진항을 통한 뱃길을 확보해 발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중앙 TV 한국어방송 (녹취): 훈춘에서 조선 나진항을 거쳐 상하이에 이르는 항로가 개통되어 중국 동북지역에 저렴하고 편리한 운송 통로가 생겼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현지 매체가 이처럼 북중 간 경제특수를 강조하고 나서 주목됩니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 등 도발과 경협을 분리해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MIT대 존 박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존 박 연구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중국에겐 분명히 우려할 만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과 더 긴밀해지고 있고, …, 현재 점점 더 많은 북한 기업과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미 중국 국내 경제의 중요한 일부가 된 거죠.
반면, 지린성을 포함해 중국 동북부 지역이 북한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과 경제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길 바라고 있는 점에 비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내 경협 확대를 위해선 북한의 안보 위협이 우선 제거돼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 중국이 누리고 있는 북한특수도 결국 북한의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