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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평양을 방문하기에 앞서 6일 밤 서울에 도착합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틀간 서울에 머물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삼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6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한 다음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곧바로 숙소로 이동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으로 향하기 전 보즈워스 대표는 서울에서 이틀간 머뭅니다. 이 기간 동안에도 보즈워스 대표는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할 방침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번째 고위 당국자의 방북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양무진: 북한에 들어가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한 행보를 취하고, 결과가 나온 이후에 그걸 가지고 관련국들에 가서 설명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목적을 ‘북한의 6자회담 복귀’라고 이미 수차례 못박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방문은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아니라 미국의 일괄타결 방안을 설명하기 위한‘접촉’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은 “이번 방북 자체를 북한에 주는 일종의 정치적 선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즈워스 대표가 평양에서 추가로 제시할 유인책도 없는 걸로 안다”고 외교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만약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조건으로 일종의 ‘선물’을 요구하더라도, “보즈워스 대표는 그 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걸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선물’과 관련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놓고 중국도 힘쓰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해 중국이 북한에 모종의 대가를 주는 것까지 미국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서울 방문 이틀째인 7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어서 보즈워스 대표는 8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합니다.
10일 서울로 돌아온 다음 보즈워스 대표는 한국 정부에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11일 중국, 12일 일본, 13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