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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벌려놓은 대형 공사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노동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약 2주 전 평양을 방문했던 한 미국 여행객은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과학기술대학을 방문했지만, 학생들이 없어 만나지 못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미국인은 “이번 북한여행 코스에 이 두 대학이 방문일정에 올라있었지만, 학교가 비어 학생들을 만날 수 없었다”면서 휴교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당국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북경의 한 대북 소식통도 “중국에 나온 북한 유학생들도 요즘 자기네 대학은 수도건설에 동원되느라 모두 문을 닫았다”는 말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북한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심양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 가운데는 수업이 장기간 중단되자, 귀국을 검토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공사현장에 동원되지만, 중국 유학생들은 제외됐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휴교조치를 내린 이유에 대해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은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105층 류경호텔 주변 정리에 대학생들을 동원시키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국경지방의 한 소식통은 “평양시 대학들이 10만 세대 살림집 주변에 있는 화단정리, 조경공사 등 노동에 동원됐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10만 세대 살림집 공사가 전기, 자재 등 부족으로 부진해지자, 북한이 내년 4월까지 완공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는 지적입니다.
또 내년 4월까지 준공을 서두르고 있는 105층 류경호텔 주변에도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때도 전국 대학교들에 6개월간 휴교령을 내리고 대학생들을 공사에 투입한 바 있습니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원래 순수 인력에 매달리는 북한 실정에서 한 사람의 손이라도 필요하니까, 대학생들을 동원시켜 노동력을 메우고, 다른 하나는 대학생들이 노동현장에서 단련돼야 노동계급의 정신으로 무장된다는 논리죠”
당시 평양-남포 고속도로 호안공사에 동원됐던 김책공업대학 출신의 한 탈북자는 “대학마다 구간을 끊어 맡겨 6개월 동안 옹벽 쌓기와 콘크리트 타입 작업을 했다”고 떠올렸습니다.
북한이 대학생들을 건설 현장에 동원시킨 것은 1960년대부터입니다. 당시 김일성 대학에 재학 중이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용성간 도로확장 공사에 참가한 후 이 사실을 자신의 우상화 선전에 이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