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중 교역의 중요한 역할을 맡아 온 양강도 혜산시 압록강 '친선다리'가 심한 균열로 인해 통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필요한 수입물자들을 들여오지 못해 북한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압록강을 가로질러 중국과 연결된 ‘친선다리’가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리에 생긴 심한 균열 때문이라고 하는데 북한 당국이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월 27일, 북-중 양측이 공동으로 실시한 안전검사에서 ‘친선다리’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다리에 심한 균열들이 생겨 차들이 통행하기에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혜산시 압록강 세관에서 시작돼 중국 길림성 장백현 세관을 이어주는 ‘친선다리’는 1989년에 완공돼 북-중 교역의 개척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중량을 훨씬 초과하는 대형 화물차들이 무분별하게 오가다 나니 수명도 다되지 않은 다리에 위험한 균열들이 여러 곳 발생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자신을 혜산시 주민이라고 밝힌 한 소식통은 “양강도 뿐만 아니라 함경북도 길주군, 김책시, 함경남도 일부 도시들도 이곳 다리를 통해 중국과 무역을 하고 있다”며 “다리가 막히면서 수출이 중단돼 많은 어려움이 예상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강도의 경우 ‘친선다리’가 막히면서 통나무와 지하광물을 수출하고 대신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들이던 식량과 영농물자들을 받지 못해 벌써부터 그 후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는 혜산시에 있는 ‘친선다리’ 말고도 대홍단군 삼장세관에 놓인 다리를 통해 북-중 무역이 가능하지만 그곳까지는 철길이 놓여 있지 않아 물자운송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국가적으로는 큰 문제가 될지 몰라도 개인들의 장사에는 별로 손해가 없는 것 같다”며 “자동차는 통행금지이지만 개인 장사꾼들의 짐을 실은 손수레는 여전히 ‘친선다리’를 통해 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당국도 ‘친선다리’를 보수해 임시적으로 사용하는 방안과 새로 ‘친선다리’를 설하는 문제를 두고 장백현 세관과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임시로 다리를 보수하려 해도 오랜 시간이 드는데다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 측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