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회령~중 싼허 두만강 다리 보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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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교역의 요충지인 북한 회령과 중국 싼허를 잇는 두만강 국경다리가 전면 보수돼 최근 재개통됐습니다. 중국 측이 공사비를 전액 부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두만강 다리 보수는 북한의 청진항 이용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 싼허(三合)를 잇는 두만강 국경다리가 전면 보수 공사를 끝내고 지난 달 말 재개통됐다고 현지 매체인 연변신문망이 4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1941년 두만강 유역에 건설돼 북중 양국 간 인적, 물적 교류의 상징이 돼온 이 다리가 그 동안 급증한 교역 탓에 다리 상판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 안전에 위협이 돼 왔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룽징시는 이미 2009년 12월 회령시와 다리를 전면 보수하거나 또는 새 다리를 놓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 공사비 부담 등을 둘러싼 이견 탓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 올 2월에야 공사에 착수해 7개월 만에 다리 보수를 끝냈습니다.

공사비를 모두 부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측은 시공업체에 추가 야간작업까지 요청해 공사 기한을 최대한 단축했습니다. 회령이 북한의 최대 항구 중 하나인 청진항에서 불과 8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 이용을 추진중인 중국 측으로선 다리 보수가 시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중국 지린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투먼에서 북한의 남양, 회령을 경유해 청진항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화물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습니다.

북중 양국은 변경 교역의 요충지인 회령과 싼허를 잇는 두만강 다리 보수를 계기로 양 측 세관의 통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교역을 더 늘리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싼허 세관 측은 국경다리 보수와 통관 간소화로 광물자원을 포함해 연간 20만 톤 이상의 대북 교역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룽징은 물론 투먼, 훈춘 등 북한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접한 중국의 지린성 일대 북중 국경도시는 최근 들어 이 지역경제 개발과 개방의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CCTV녹취: 훈춘은 일약 중국 두만강 지역 개발, 개방의 창구로 부상했고,…. 주변 나라와의 실무 합작을 부단히 추진하고 도로, 철도, 해상 항선 등 기초시설 건설을 전면적으로 강화했으며,….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훈춘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북한 원정리와 나진항을 잇는 도로가 보수 공사를 거쳐 이 달 정식 개통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을 이용해 동해 뱃길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발걸음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