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신두만강대교 설계 착수 내년 초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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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이 나진항으로 통하는 관문인 훈춘 취안허와 북한 원정리를 잇는 새 두만강 국경다리를 내년 초에 착공키로 하고 이미 설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새 다리는 북중 간 화물 운송 전용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북중 양국을 잇는 신두만강대교 건설을 위한 측량과 설계 작업에 들어갔다고 연변신문망이 12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훈춘시 교통운수국을 인용해 내년 초에 훈춘 취안허~원정리 간 새 국경다리가 착공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새 다리는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훈춘시 취안허와 북한의 원정리를 잇는 기존 두만강대교 인근에 건립될 예정입니다.

중국 측은 기존 두만강대교는 관광과 여객 운송에 이용하고 새 다리를 화물차량 전용으로 쓸 방침입니다.

1937년 완공된 두만강대교는 중국이 2010년 300만 위안 (48만 달러) 을 들여 부분 보수하는 등 수 차례 개보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설계 결함 탓에 최신 대형 컨테이너 차량이 지나기엔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새 대교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고 연변신문망은 전했습니다.

신두만강대교의 측량, 설계를 책임진 지린성 감측설계원은 이미 17군데의 측량 지점에 대한 실측을 토대로 설계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두만강대교는 하루 평균 3천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차량은 600대, 그리고 화물 통행량은 600톤에 이른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중량 40톤 이상 화물차의 다리 통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로 과적차량 단속을 위한 합동 검문소도 설치됐습니다.

중국은 이미 원정리에서 나진항을 잇는 53km의 비포장도로 확포장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로 새 국경다리가 건설되면 북중 양국 간 대규모 화물 수송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앞서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룽징시 싼허와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을 잇는 두만강 국경다리가 전면 보수돼 지난 8월 말 재개통됐습니다.

또 지린성 지안과 북한의 자강도 만포 간 국경다리도 북중 양국이 공동으로 건설키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북중 교역의 핵심 창구로 떠오르고 있는 지린성 일대와 북한을 잇는 국경다리의 개보수와 착공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중국 측도 훈춘 등 북중 국경지역을 통상 중심구로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중국 CCTV 한국어방송 녹취: 훈춘은 일약 중국 두만강 지역 개발, 개방의 창구로 부상했고,…. 주변 나라와의 실무 합작을 부단히 추진하고 도로, 철도, 해상 항선 등 기초시설 건설을 전면적으로 강화했으며,….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북한의 나선과 가장 가까운 취안허세관의 통관인원은 지난해 23만2천 명에서 올 7월 말 기준으로 33만3천688명으로 이미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북한의 중국 의존이 점차 심화되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