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이번 겨울 대북 연탄지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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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웠던 한반도의 겨울, 미국과 한국의 민간단체는 북한 주민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연탄 1천만 장 이상을 지원했지만, 이번 겨울에는 단 한 장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그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한반도에 닥친 이상한파로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북한 주민. 매년 추운 겨울이 되면 미국과 한국의 민간단체는 북한에 연탄을 전달했습니다. 모든 북한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지원된 연탄은 북한 주민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이번 겨울에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에 지원한 연탄은 단 한 장도 없습니다. 지난해 2월까지 한국이 북한에 지원한 연탄이 1천 만장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입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북한에 연탄을 지원하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공격, 연평도 포격에 따른 남북 관계의 악화로 이번 겨울 한 장의 연탄도 지원하지 못했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의 박일수 남북협력팀 차장입니다.

박일수:

2010년 2월에 1천만 장을 돌파한 이후 3월 30일까지 지원을 했고, 그 이후에도 계획했는데 남북관계의 상황이 바뀌면서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원된 물량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5.24조치가 현재까지 유효한 상황이고, 대북 인도적 지원도 지속적으로 안 되는 상황이죠.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2004년부터 북한의 개성과 금강산 지구 내에 각각 60만 장의 연탄을 지원했지만 거듭된 북한의 도발과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이번 겨울의 연탄지원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또, 2008년 10만 장의 연탄을 북한에 지원했던 미국 워싱턴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도 그 이후 연탄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처음으로 북한에 연탄을 전달했던 이용진 전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은 이후 미국 측에서도 연탄에 관한 대북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최근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매년 겨울만 되면 북한 주민은 땔감이 부족해 난방과 취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측 관계자도 올겨울 유난히 추웠기 때문에 연탄 지원마저 끊긴 북한 주민이 어느 해보다 매서운 추위 속에 겨울을 보내고 있을 것을 우려했습니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측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에도 대화의 국면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속에 돌아오는 겨울에는 지난해 전달하지 못한 연탄 60만 장과 올해 목표량 120만 장을 북한 주민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지금까지 200차례에 걸쳐 1천만 장의 연탄을 북한의 개성과 강원도 고성 지방에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