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 시 통제 느슨해져”

앵커 : 북한 당국이 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서자 최근 더 많은 외국인들이 북한으로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해 한 영국인 여행가가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 북한 관광에 대한 질의 응답을 게재했습니다. 정아름 기자 보도합니다.

영국의 여행가 앤지 (가명) 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지인과 북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자신이 직접 체험한 북한과 북한 관광에 대한 질문을 22개로 요약해 이에 답하는 형식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이라면서, 자신은 시리아, 그리고 그린랜드와 같은 특이한 곳을 여행하기를 좋아한다고 전했습니다.

앤지 씨는 북한이 이제는 통제가 부분적으로 느슨해졌다며 북한 입국 시 외국인들의 가방이나 물건을 수색하는 상황을 자세히 묘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여행을 가기 전 북한에서는 책 장 하나 하나까지 다 넘겨보는 수색을 거쳐야 하니 소지품을 주의해서 잘 챙겨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지만, 실제로 자신이 느끼기에 분명히 금지되는 품목은 미국과 한국과 관련된 것, 그리고 위성 전화기 (satellite phones)가 유일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평양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가방을 일일이 뒤지지도 않았고 자동 검색하는 정도였으며 공항직원들로부터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신의주와 단둥 사이를 오가는 접경 지역 경비대원들을 훨씬 까다로웠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관광 안내원들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심지어 길고 지루한 가방 수색을 덜 까다롭고 짧게 하기 위해, 가방 위에 초콜릿 바를 얹어놓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앤지 씨는 북한에서 외국인이 관광할 수 있는 지역이나 돌아다닐 수 있는 지역과 관련해 상당부분 느슨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실 외국인 관광객이 통역관 1명과 수습 안내원 2명 정도와 함께 다녀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없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비밀을 다 말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예외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임의로 방문하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앤지 씨는 최근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국을 뺀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라면서, 북한으로의 여행이 전혀 생소한 일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단지 미국인 관광객들은 기차를 탈 수 없게 돼있는 등의 제한이 남아 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다른 프랑스인 관광객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북한을 찾은 여행객들은 북한에 대해 철저한 통제 속에서 계획된 듯한 사람들과 체제라는 인식 때문에 거리감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최근 관광과 외국인에 대해 많이 개방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북한 사람들과 분위기에서 자유가 없는 통제된 모습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관광객 : 모든 것이 계획된 대로 (통제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최근 들어 부쩍 많은 서양인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북한과 그곳의 관광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외화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관광을 받아들이고 있는 북한은 베일에 싸인 모습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