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협회 창립 “북 민주화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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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 이틀째인 어제도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는 관련 행사들이 잇따랐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대북방송협회 창립식이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둘째 날의 모습,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대북방송 대표들의 발언]

“대북 방송을 한다면 개혁, 개방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듣고..” “우리 고향 사람들에게 정치적 양식을 주는 대북 방송을 해야..” “북한을 변하게 하려면 방송을 통해 북한 지식인과 간부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는가..”

북한자유주간 이틀째인 24일 오전 10시. 대북 단파 방송을 하는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한국언론재단 기자회견장에 모였습니다.

열린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 자유북한방송, 그리고 자유조선방송 모두 참가했습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대북방송협회의 출범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대북방송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자유조선방송 이광백 대표의 말입니다.

“더 많은 주민이 우리 방송을 듣게 하려면 주파수 확보와 더 강력한 송출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요. 그동안 5~6년간 각자 따로 방송을 해왔는데요. 이젠 저희가 힘과 지혜를 모으기로 했습니다.”

결국 힘을 합쳐 대북방송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뜻입니다. 이들은 창립 선언문에서 대북 방송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ㆍ개방을 앞당기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정일이 죽고 3대 세습이 시작되면서 북한 주민의 외부 소식에 대한 관심과 변화의 열망이 폭발하고 있다. 우리는 북녘땅에 번져가고 있는 진실에 대한 갈증과 변화의 열망을 가슴으로 받아 안아 대북방송협회를 세운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의 방송 장비와 인원으로는 북한 주민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탈북자 가운데 20% 정도가 북한에 있을 때 외부방송을 들었습니다. 북한 사회를 바꾸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방송을 듣게 해야 합니다. 대북방송 강화와 발전을 위한 정부 당국의 전략적 결단과 적극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는 북한 선교단체가 중심이 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구출을 위한 생명버스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새벽 부산과 울산에서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중국 대사관 앞에 집결한 참석자들은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자들의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탈북자들이 밝힌 북한 교화소의 생활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녹취: 황주연, 강제북송 경험자]

“감옥 안에서 쓰러져 나가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맞아서 피가 흐르고 고함을 지르면 의사를 불러 진찰했다가 또 때리고.. 거의 죽어갈 때 교화소에서 내보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북한 땅이 바라다 보이는 인천 강화도에서는 초코파이 보내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초코파이 1천500여 개를 풍선에 담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쪽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도 나눠주는 초코파이는 초콜릿으로 만든 작은 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