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한 불교도들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통사 낙성 8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합동법회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불교인들은 지난달 12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합동법회를 개최했습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번에는 개성 영통사에서 합동법회를 열었습니다.
신계사 합동법회는 남측의 조계종이 주도했다면 이번 영통사 합동법회는 천태종이 주도한 겁니다.
7일 개성을 방문한 천태종 관계자들은 도정 총무원장을 비롯한 21명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영통사 낙성기념 및 대각국사 의천 열반주기 남북합동법회가 비정치·비군사 분야의 사회문화 교류로서 연례적으로 추진되어온 순수한 종교행사라는 점을 고려하여 방북을 승인하였습니다.
방북단 일행은 7일 오전 10시 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후 2시경 영통사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영통사에서 합동법회를 열고 이날 오후 5시경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습니다.
남측 불교인들의 이번 방북은 악화된 남북관계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정호 한국노년복지연합 사무총장 : 문화적인 이 교류가 오늘 하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통사는 한국 천태종을 창시한 사찰로 북한은 지난 1998년부터 복원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본격적인 복원공사는 2002년 10월 시작됐습니다. 남쪽에서는 물자를 대고, 북쪽에서는 인력을 지원했습니다.
복원사업에 들어간 기와만 40만 장이 넘습니다. 단청재료와 내부 불상, 그리고 성지순례 가는 길을 닦기 위해서 중장비도 지원됐습니다.
미화로 약 500만 달러를 투입한 영통사 복원사업은 2005년 11월에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한때 기와수송 차량의 행렬에 개성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자 북한군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사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 지시로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통사 복원 이후 천태종은 해마다 수백 명의 신도와 함께 영통사를 방문해 각종 행사를 열었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행사가 극히 제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