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계도 북 수해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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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는 대북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최근 불교계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큰물 피해를 보고 있는 북한이 또다시 태풍으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불교계 26개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는 29일 모임을 갖고 수해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대북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이상규 사무차장입니다.

이상규: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북한이 수해를 겪고 있는 만큼 불교 신자로서 부처님의 자비행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종단협이 밝힌 지원규모는 한국 돈으로 7천만 원, 미화로 환산하면 약 6만 달러입니다.

종단협 관계자: 지원 물품은 통일부에서 지정했습니다. 바로 밀가루입니다. 그래서 (7천만원 상당의) 밀가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종단협은 남측 정부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과의 협의를 거친 뒤 종단별로 모금을 시작해 추석 이전인 다음 달 중순쯤 북측에 밀가루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전달된 밀가루는 북한 현지에서 식빵 등으로 만들어져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에게 배급될 예정입니다.

이상규: 수해로 피해를 보고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힘을 내서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으면 좋겠고요. 남북관계도 빨리 좋아져서 자유롭고 광범위한 지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금 활동은 전국의 사찰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벌인다고 종단협 측은 밝혔습니다.

북녘 동포를 돕기 위한 불자들의 자비심이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훈김을 불어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