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력기관, 송이 밀수출 단속

MC:

요즘 가을철 들어 북한 산간지역에 송이버섯이 자라기 시작하자, 북한 무역기관들이 일제히 송이 무역에 나섰습니다. 송이 가격이 비싸 인민보안부와 국경경비대들도 개인들이 중국으로 밀수하지 못하게 국경을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들어 북부 산간지역에 송이버섯이 돋아나기 시작하자, 북한 무역기관들이 송이버섯 무역을 시작했고 보안부와 국경경비대들은 송이 밀수를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중국 현지에서 송이무역을 하고 있는 한 조선족 상인이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외화벌이 회사들이 산속에 들어가 천막을 치고 초소들이 전개되고 상품을 가지고 송이를 받고 있어요."

북한 당국은 국방위원회 산하 무역기관들에 송이버섯 무역을 독점하게 하고 매 공장 기업소들에 송이버섯 계획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1급 기업소처럼 노동자 숫자가 많은 공장에는 수백kg, 인원이 적은 중소기업에는 수십 kg씩 맡기는 식입니다.

현재 송이 무역을 하고 있는 회사는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 관모회사와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신흥회사가 대표적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 무역회사들은 중국 대방들에게 송이버섯을 수출하기로 하고 먼저 식량과 설탕을 들여왔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북한이 송이 무역과 단속에 이처럼 비중을 두는 이유는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외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송이버섯을 수출해 긴박한 외화문제를 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현재 함경북도 지방의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은 ‘송이버섯 동원노력’이라는 허가증을 발급해가지고 산에 올라가 송이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 각 외화벌이 회사들은 송이가 나는 산 밑에 막을 치고 지키고 있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주민들로부터 송이를 회수하고, 대신 식량과 설탕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 즉 쿠폰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이 쿠폰을 가지고 해당 외화벌이 회사에 가서 송이 kg당 쌀 15kg을 받을 수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올해 북한에 송이가 많이 돋은 것은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린 데다, 8월에 들어 날씨가 선선해졌기 때문입니다.

한편 북부 국경지역에는 중국인들과 송이를 직거래하려는 주민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가족들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 김정삼(가명. 43)씨는 "중국 사람들에게 송이를 팔면 1kg당 중국 돈 450~500위안을 받을 수 있는데, 국가에 바치면 밑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송이를 직접 중국에 밀수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국경지역의 보위부, 보안부,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두만강에 나가 송이 밀수꾼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송이 때문에 밀수행위가 많아지면서 보안서 보위부, 국경경비대가 총동원되어 밀수를 막겠다고 두만강 주변에 사람이 완전히 쭉 섰어요."

김 씨는 국경지역에 얼마나 단속원들이 많은지 모른다면서, 낮에는 서로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군대와 보안원이 지켜 섰고, 밤에는 전짓불이 무수하게 번뜩거려 밀수꾼들이 강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국경지역에서는 송이를 밀수하려는 주민들과 그것을 통제하려는 단속기관원들 사이에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김 씨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