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개방 후 관광수익 62% 증가

MC:

개혁, 개방의 길로 적극 나서고 있는 버마에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버마의 관광산업이 개방 전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북한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 중 하나였던 버마가 최근 개혁∙개방을 통해 관광 산업이 활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버마가 그동안 굳게 걸어 잠갔던 빗장을 지난해부터 풀면서 버마를 방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를 겨냥해 버마의 호텔, 숙박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버마의 호텔∙관광 산업부의 ‘2011 관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버마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들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3억 2천만 달러($319,000,000)입니다.

이는 버마에 개혁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2010년($254,000,000)에 비해 26% 늘어난 것입니다. 또 버마가 개혁의 문을 굳게 잠그던 2009년($196,000,000)에 비하면 무려 62% 증가한 것입니다.

버마의 호텔∙관광 산업부는 지난해 버마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약 82만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는 79만 명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약 4% 증가한 것입니다. 개방 전인 2009년의 경우에는 76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또 지난해 버마를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객은 중국인으로 약 6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의 순이었습니다. 버마에 대한 서구인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주요 4개국에서만 6만 명 이상이 버마를 방문했습니다.

관광객이 늘자 버마의 호텔 및 숙박시설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공식 발표된 바에 따르면 싱가포르, 태국, 일본, 홍콩, 영국 등 6개국의 투자자들이 11억 달러를 들여 6천여 개의 객실을 신설 중입니다.

한국 무역투자진흥기관 코트라(KOTRA)는 최근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숙박 시설의 절대 부족 사태에 직면한 버마 정부가 호텔투자업의 입찰자를 공개 모집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호텔업체인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버마의 호텔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도 버마처럼 개방을 시도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과의 사업 관계를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북한은 버마처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주요 명소가 많지 않지만, 개방할 경우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관광수익을 올릴 것이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한편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의 개혁 조치로 20년 만에 총선이 실시되고 개방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버마의 개방화를 지켜보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난해 숙박 시설과 음식, 관광 명소 방문 등에 일인당 하루 평균 120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은행의 국제개발지수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북한과 버마는 1인당 국민소득(GNI)이 1,005달러 미만인 세계 최빈국에 속했습니다. 두 나라는 공통적으로 관광산업이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북한은 여전히 개방을 거부해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