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착 탈북 여성 “버마서 체포된 탈북자 중 어린이 2명은 내 자녀”

버마 당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혐의를 받고 체포된 탈북자 19명 중엔 4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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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 여성들로 억류된 자녀들이 무사히 풀려나 한국으로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이동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12월초 버마 당국에 불법입국 혐의를 받고 체포돼 버마 지방도시인 챙뚱으로 이송된 탈북자 19명 중에 6살 난 어린이를 비롯한 4명의 어린이들과 68살 노약자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주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가 나간 뒤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 여성 김 모 씨가 버마에 체포돼 억류 중인 탈북자들 중엔 자신의 6살과 15살 두 자녀가 있다며 RFA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습니다.

이 여성은 두 자녀가 체포된 사실을 알고 이달 초 버마 국경으로 가서 버마 이민 당국에 면회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밝히고, 자신의 두 아이를 포함해 억류 중인 탈북자 19명을 구명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억류 중인 12살 어린이는 어머니, 두 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서 중국 연변으로 왔지만, 현지에서 어머니가 붙잡혀 북송되고, 두 언니는 브로커에게 팔려가는 불행을 겪었다고 김 여인은 말했습니다.

김 여인은 그러면서 자신의 두 자녀를 비롯해 체포된 탈북자 19명은 현재 버마 당국에 의해 중국으로 보내지거나 북송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마 당국에 체포된 19명의 탈북자들 중에 친인척이 이미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는 친인척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구명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하창우)에서도 인권 변호사들 중심으로 버마에 체포된 19명의 탈북자들을 돕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버마 정부나 버마 주재 한국 대사관 등과 접촉해 억류된 탈북자들을 변호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챙뚱 현지에 가서 이들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탈북자를 돕는 인권단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