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계 무역회사, 버마에 미사일 장치 밀수출 혐의

일본 경찰이 미사일 개발에 전용 가능한 자기 측정 장치를 버마를 경유해 북한에 밀수출하려 한 혐의로 조총련 계 무역회사 사장을 비롯한 3명을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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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채명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가나가와 현 경찰은 조총련계 무역회사 '도고(東興) 무역(도쿄 신주쿠)'의 사장 이경호(41) 씨를 비롯한 3명을 외국환 및 외국 무역법 위반 혐의로 29일 체포했습니다.

이경호 사장을 비롯한 3명은 지난 1월 미사일 개발에 전용 가능한 자기 측정장치를 요코하마 항에서 말레시아를 경유해 버마로 밀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경호 사장은 북한 노동당에서 군수 부문을 통괄하는 '제2 경제위원회' 산하 '동신(東新) 국제무역 유한공사(본사 홍콩)'의 북경 사무소의 지시를 받아 밀수출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신 국제무역 유한공사'의 평양 사무소는 일본의 경제 산업성이 대량살상무기개발에 관여하고 있다는 혐의로 '요 주의 기업'으로 지정됐습니다.

조총련계 무역회사인 '도고 무역'은 이전에도 미사일 개발에 전용 가능한 측정장치를 버마에 밀수출하려 했다가 경제산업성의 지적을 받고 수출을 단념한 바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도고 무역'이 미사일 개발에 전용 가능한 다른 기기를 버마에 수출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관련 증거의 확보에 나섰습니다.

일본 경찰은 또 버마가 북한에 미사일 개발 기기를 우회수출하기 위한 경유지가 아니라, 북한이 버마에 대포동 미사일의 관련 기술을 이전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세한 진상을 규명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