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북한에도 버마처럼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버마(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 지역 자문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지난 14일 버마를 방문했을 때 갖게 된 생각을 다시 한 번 소개했습니다
“북한에도 50여 년 군사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와 개혁 개방을 추진 중인 버마처럼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희망한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28일 방송된 라디오 연설에서도 버마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나아갈 바를 간접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북한이 잘 돼야 한다. 버마가 새로운 시대를 열듯이 북한도 버마를 배워야 하고, 베트남ㆍ중국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권유하는 것이 진정 북한을 도와주는 길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버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합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버마 정상회담에서 “한 나라의 운명은 국제사회가 아니라 그 나라 스스로 어떤 결정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북한의 개인교사’가 되어 “북한에 그런 충고를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과 버마는 과거 수십 년간 독재 정권을 유지하며 우방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버마는 지난 2008년 헌법을 개정했고, 지난해에는 민간정부를 출범시켰으며, 올해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민주 세력이 의회에 진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제재도 풀리고 미국이 24년 만에 대사관을 다시 여는 등 많은 나라가 경쟁적으로 버마와 국교 정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버마는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길 바라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버마개발연구원’을 지어주고, 공적개발원조 등 각종 지원과 함께 농촌 개발 경험을 전수하기로 약속했다고 외교통상부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