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난 한 해 ‘아랍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한 민주화 시민 혁명의 바람이 ‘버마의 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1일 독재 국가 버마에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버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의회 입성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일 버마에서 치뤄진 보궐선거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지난 21년 간 가택연금과 구금을 거듭한 수치 여사가 이날 치뤄진 버마의 역사적인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사실상 당선돼 제도권 정치에 첫 발을 딛게 됐다는 소식이 이날 전세계 언론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습니다.
[Insert- 1일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아웅산 수치 여사 연설]
버마의 민주화 운동가인 수치 여사는 이날 보궐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연설을 통해“야당의 보궐선거 승리는 새로운 시대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거 결과는 일주일 후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미국과 유럽연합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는 수치 여사의 당선과 버마의 민주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수치 여사의 승리와 함께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선거에 참여한 시민들까지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Insert-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기자회견 내용]
이어서 클린턴 장관은 버마와 같이 폐쇄적인 사회도 언제든지 개방을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치 여사의 제도권 정치 진입으로 버마의 개혁과 개방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버마의 변화상은 버마와 공통점이 많은 북한 정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리비아, 시리아에 이어 버마의 독재정치도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됐다”며 “변화의 시기는 단시간에 온다는 사실을 북한의 권력층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Grigore Scarlatoiu]
평화를 위한 변화가 50년 간의 철권 통치 기간을 딛고 결국 버마에 찾아왔습니다. 또 전세계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인권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실적인 흐름이 버마의 민주화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수치 여사의 당선에 대해 버마 정부는 현재까지 보궐선거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공식 선거결과는 1주일 이내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버마의 개방을 내다보고 해외 기업들이 이미 버마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혔거나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과 유럽연합은 그 동안 버마에 가해 온 경제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