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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북한의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태운 버스 2대가 충돌해 50여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짙은 안개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빗길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지난 2일 저녁 7시 40분경.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를 태운 버스 한 대가 교차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며 또 다른 버스의 옆 부분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북한 근로자 10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쳐 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부대변인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의 말을 인용해 "지난 2일 저녁 버스 충돌사고가 발생했으며 탑승자는 모두 출·퇴근하는 북측 근로자"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부대변인:
북측 운전자들이 운전하는 차량이 개성공단 내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사고 직후부터 북측이 현장을 통제하고 부상자의 후송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해오고 있습니다.
충돌한 버스 두 대는 모두 북한 근로자의 출·퇴근을 위한 통근용 버스였으며 버스는 한국 측 소유지만 운전사와 탑승객은 모두 북한 근로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 정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따르면 당시 개성공단에는 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깔려 교차로에서 직진하던 버스의 운전사가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우회전을 하는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지금까지 정확한 사고원인과 내용 등을 밝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고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4만여 명의 북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또 220여 대의 버스가 운행되는 개성 공단에는 가벼운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개성공단이 설립된 이래 3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형 사고로 개성공단 내 교통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통일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5일과 6일 북한 측 근로자의 결근이 평소보다 많았지만 생산에는 큰 차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