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한 외화벌이 무역일꾼의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교체 대상에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사람도 포함돼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하는 무역일꾼은 통상 3년을 임기로 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 실적이 좋고 소속 단위의 상급자들에게 근무 성적이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는 경우에는 정해진 임기와는 관계없이 연장근무가 가능하고 또 실제로 4년 이상 많게는 7~8년씩 근무를 하는 무역 일꾼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인사 관행을 깨고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무역 일꾼들을 서둘러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무역 일꾼들 동향에 정통한 중국 선양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최근 무역일꾼들을 암암리에 조용히 교체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임기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자유 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단동에 주재하는 한 무역 일꾼 부부가 실종됐다는 소문이 은밀히 돌고 있는데, 말이 실종이지 도주한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중국 내 무역일꾼이 교체되고 있는 것은 이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교체 대상은 자본주의의 때가 묻은 장기 근무자가 우선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사건이 중국 내 무역 일꾼의 전면 교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예상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내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무역 일꾼에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면 그 불똥이 애매한 사람에게 튀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 당국의 본보기성 처벌에 대해 전했습니다.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는 접대원 도주사건이 가끔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식당을 가차 없이 폐쇄하고 나머지 종업원들 모두를 즉시 귀국시킨다는 겁니다.
중국 단동의 한 남한 사업가도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단동에 유학을 온 북한 대학생들이 수 십 명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소환됐다"며 "당시 그 원인을 두고 소문이 분분했는데, 주말에 남한 사람들과 축구시합을 몇 번 가진 것이 빌미가 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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