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오바마 당선은 한인사회에도 큰 의미”-김동석 소장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은 4일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과 직접 참여했던 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과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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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미국에 살고있는 한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김동석 소장]

한인들도 분명히 미국의 소수계 중 하나이고 유색인종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 이건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그렇고 앞으로 미국에서 살 우리 한인들의 자녀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사회에 그동안 여러가지 차별이 있었는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였던 인종차별이 미국사회에서 많이 해소됐다는 신호고요, 유색인종이 차별 탓에 어떤 일을 해나가는 데 차별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는 달라지는 거죠. 두 번째는 미국이 그동안 갖고 있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인 동포사회가 주로 중산층 이상인 것 같지만 사실 많은 한인들이 정부의 혜택을 받는 서민층입니다.

한인사회만 보더라도 이제까지 미국 정부가 펼쳐왔던 사회복지정책, 즉 교육, 의료 정책이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서, 특히 소수계의 일상 삶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던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인 사회도 기대가 큰 상탭니다. 중요한 점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권력 자체가 무슨 정치 권력을 만들어 나가는 논리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고 정치권 바깥의 정치권에서 소외됐던 계층들로부터 세력을 만들어서 그것을 결집해서 기존의 정치 권력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이번에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숫자도 적고 정치력도 미미해서 성실하게 풀뿌리 정치참여 운동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한인사회에는 그야말로 권력 중심과 의사소통이 훨씬 더 원활해졌습니다.

이번에 오바마 선거운동 캠프와 우리가 그동안 의사를 소통하면서 이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예비선거 때 힐러리 후보측과 우리가 많이 소외돼 있었는데요, 잘 접근이 안됐는데요, 오바마 후보측에서는 우리를 대우해 주면서 함께 선거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소수계 중에서도 소수계이면서 어떻게 하든지 정치력을 결집해 나가야 하는 한인사회의 현실을 볼 때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질문]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선거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셨다면서요?

[답변]

겉으로 보기에는 기존 정치권의 중심에 있던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고 있던 한인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LA나 뉴욕 등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힐러리 후보에게만 일률적으로 줄을 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렇지만 점차 영어권에서 활동해온 다른 아시안계와 함께 많은 한인들이 오바마 후보 편에서 많은 활동을 펼쳐 나갔습니다.

뉴욕, 뉴저지 일원의 경우에도 공화당의 줄리아니 후보,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를 지지하는 한인들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인정해 준 쪽은 오바마 후보 캠프였습니다. 우리랑 의견이 잘 교환이 됐구요, 우리가 내놓는 의견, 이슈 이런 것들이 어렵지 않게 유세장에서 후보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경험하면서 ‘아 이것은 그야말로 60년대에 없어졌던 풀뿌리 운동, 이게 살아나는구나’ 하고 느꼈죠. 이렇게 되니까 한인들이 오바마 후보쪽에 많이 쏠렸습니다. 처음에는 ‘한인들이 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위기였는데요 투표일 1주일 전부터 오바마 지지도가 높아졌구요 선거 당일 한인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뉴욕 도심권에서 출구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많은 한인들이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사회의 흐름에 부응해서 미국사회의 평균치에 우리 한인사회도 눈높이가 맞춰진 게 아닌가 굉장히 희망적인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단체로선 오바마 행정부가 펼쳐갈 대 한반도 정책에도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답변]

물론 권력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미국이 자국 입장에서 추진해 왔던 대북정책 그리고 동북아시아 정책이 새롭게 조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오바마 당선자가 주변에 포진해 있는 외교 전문가들이 아주 현실적인 미국의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미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실추돼 있는 도덕적 권위를 세워 나가면서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 관계보다는 현안을 해쳐나가면서 더 공고한 관계를 맺어 나간다는 생각을 누차 강조해 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우리가 유태인들이 미국의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오바마 당선자가 후보자 시절 포토맥 프라이머리(워싱턴 일원 메릴랜드, 버지니아 예비 경선)때 신문에 의견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통령 후보가 아시안 얘기는 했지만, 코리안 얘기는 한 적이 없는데, 역사상 처음으로, 오바마 후보가 한반도 문제를 겨냥해서 ‘한미 관계의 가장 기초는 코리안 어메리칸이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미국내 2백만 한국계 미국 시민을 언급하고한국에 있는10만 이상의 미국 시민들, 이것이 한미관계의 토대라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한반도 자체가 한국이 미국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 때문에 한미관계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내에 있는 한국계 미국 시민들,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권자들이 기초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큰 틀에서 한미관계를 다시 우리가 만들어 내는 기회가 되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기 때문에 일정하게 이제까지 추진됐던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다자간 틀 내에서 추진돼온 것은 그대로 추진하면서 또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6자회담의 난제를 풀어나가고, 이제까지는 6자회담이 미국과 중국 간 주도권 싸움 속에서 긴장관계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이것이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완벽하게 미국이 주도를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