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의 대북지원 비정부기구인 게인은 자체 웹사이트에 북한에서 영어 회화를 가르칠 교사 2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습니다. 지원자는 23세 이상의 캐나다 시민이거나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의 시민이어야 하며 영어 교사 자격증을 갖춰야 합니다. 평양에서 근무하는 기간은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이지만 추후 근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파견한 교사들이 북한에서 영어를 가르칠 대상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평양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꼽히는 금성 학원의 컴퓨터 수재반 학생들입니다. 수업은 한 반을 10-20명으로 구성한 상태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주 5일 동안 진행합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 외에도 생활 습관부터 개인간의 친분에 이르기까지 인간 관계를 발전시키는 역할도 해야한다고 이 웹사이트는 명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인의 관계자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급료는 면접을 통해 결정하며 3개월 동안 평양에 거주하면서 필요한 숙식과 생필품, 그리고 의료보험과 여행경비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나 미국인들의 지원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북한측에서 한인 동포나 미국인들을 배제해 달라는 요청이 없었던 만큼 캐나다를 포함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의 시민은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캐나다의 비정부기구 게인은 앞서 지난 2004년에도 평양에 '캐나다 .조선 과학기술 영어 교육 양성소'를 설립하고 영어 원어민 교사를 파견해 북한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에게 영어 회화 교육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게인은 이후 지난 2005년 영어 원어민 교사의 파견을 중단했지만 금성학원에 영어 교사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다시 파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평양 만경대구역 금성동에 있는 금성학원은 만경대 학생소년 궁전의 부속학교입니다. 특히 이 학교에 최근 새로 생긴 컴퓨터 수재반 학생은 북한 당국이 정보통신 산업을 떠메고 나갈 인재들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신분이 좋고 두뇌가 명석해야 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31일 금성학원의 컴퓨터 수재반을 위해서 새 건물과 기숙사를 신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