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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한반도의 정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민간단체가 북한의 어린이를 위해 사랑의 목도리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의 밴쿠버에 자리한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가 지역 은행의 도움으로 진행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목도리 짜기’ 행사가 21일까지 진행됩니다.
북한의 어린이를 위한 지원을 하는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의 수잔 리치 대표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자원봉사자들이 1천 개의 목도리를 직접 짜서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치 대표:
지난해 저희가 원산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 목도리를 조금 가지고 갔었습니다. 제 아들이 같이 가서 그곳 어린이와 축구를 하고 목도리를 선물했죠. 그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후원자가 나와 올해는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난방 시설이 부족한 고아원의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기 위한 이 행사에 밴쿠버 지역에 사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가해 7일 현재 약 300개를 제작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터키에서 생산된 부드러운 아크릴 실로 아름다운 색상의 목도리를 만들어 올해 안에 고아원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단체는 지난 9월 태풍과 해일로 인해 가축과 채소의 손실이 컸던 강원도 원산 지역 주민들에게 영양을 공급해 줄 콩을 가능한 한 빨리 보내기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리치 대표와 10살 난 아들, 그리고 2명의 기부자는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이 단체가 보낸 콩의 도착과 분배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최근 평양의 형제산 구역, 강원도, 평안남도에 보낸 40톤의 메주콩이 현지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방북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콩이나 두부, 비지 등을 이 지역의 고아원, 탁아소, 유치원, 학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리치 대표는 나머지 60톤의 콩의 분배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초에 다시 방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퍼스트 스텝스’는 이 단체가 북한 어린이에게 미량영양소를 공급하는 분말인 ‘스프링클스’를 알리기 위해 북한 어린이 영양관리연구소에서 제작한 홍보 비디오도 점검했습니다. 이 단체는 현재 황해남도와 강원도, 평안남도, 형제산 구역에서 1차 진료소를 통해 ‘스프링클스’를 분배하고 있습니다. 리치 대표는 북한에 10세 이하 어린이의 중증영양실조와 저체중 현상이 만연하고 있어 ‘스프링클스’의 지원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치 대표:
지역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수년 이내에 북한 전역에 ‘스프링클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지원 물품의 정확한 전달을 확인하기 위해 일 년에 서너 차례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 있습니다. 리치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 북한의 사업장을 방문 중이었지만 당시 사건에 대해 듣지 못했다면서, 기부자들도 변함없이 이 단체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지난 10월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외한 모든 대북 교역을 중단하는 추가 경제조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