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캐나다 유명 가수가 공연할 나라를 묻는 인터넷 투표에서 북한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북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반영한다는 평가입니다 .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의 십대 가수 저스틴 비버의 차기 공연지와 관련한 인터넷 투표에서 북한이 1위로 오른 것은 최근 북한이 연루된 뉴스가 많이 소개되면서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북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대중문화를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인 팝스타닷컴의 콜린 조이스 편집기자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인터넷 이용자들이 비버의 세계 공연 예정의 첫 번째 국가로 북한을 선정한 것은 세계 언론의 비친 북한의 국가 이미지와 관련 있어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비버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세계순회 공연국을 정하는 공개투표를 지난 7일까지 진행했는데, 북한이 가장 많은 표를 받고 종료됐습니다.
북한은 2위인 이스라엘보다 4만여 표 많은66만여 표를 받았습니다.
조이스 기자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저스틴 비버의 공연을 원하는 북한 주민의 뜻이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인터넷 이용자의 장난스런 투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드컵 축구의 열기를 타고 북한과 관련한 뉴스가 인터넷에 널리 유포됐고, 경기와 관련한 내용보다는 국가 최고지도자가 전화를 걸어 작전을 지시했다거나, 크게 패한 책임으로 북한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등의 뜬 소문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북한을 이상한 나라로 생각하게 됐고, 같은 시기에 시행된 공연국 결정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투표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북한 공연을 진심으로 원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북한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비버가 북한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소다241’이라는 인터넷 이름을 쓰는 미국인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글에서 북한주민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북한주민을 대신해서 투표했고 저스틴 비버의 북한 공연이 성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배유델라’라는 인터넷 이름을 쓰는 캐나다인은 투표결과가 장난으로 결정됐다고 하지만 압도적인 다수가 추천한 만큼 북한 공연이 성사되길 원한다면서 비버의 공연이 ‘은둔왕국’인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버의 세계순회공연을 정하는 공개투표에서 북한은 투표 마감 이틀 전까지 20위 권 밖이었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이용자참여 인터넷사이트인 ‘4챈’(4chan) 회원들이 북한에 투표하는 집단행동을 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통사이트에서 비버의 공연지로 북한을 투표하자는 의견들이 크게 늘었고 결국, 공연의 성사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평가되는 북한이 1위에 올랐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북한을 비버의 차기 공연지로 추천했지만 공연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비버의 소속사는 공개투표가 끝난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비버의 이름을 도용한 투표였다면서 공연지 선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