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북한 자가용 관광 대폭 확대

평양시내의 모습.
평양시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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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자기 차를 직접 몰고 국경을 넘어 북한을 둘러보는 자가용 관광이 올해부터 북러 국경도시인 두만강구까지 확장됩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참가 여행사도 지난해 7개에서 13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자가용을 이용한 북한 관광이 내달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부터 관광 코스와 참여 여행사가 대폭 늘어날 예정입니다. 중국 방송망은 최근 지린성 관광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린성과 나선시가 양국 자가용 관광 보충 협약을 지난 달 중순 맺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협약에 따르면 북중 국경 자가용 관광은 훈춘을 출발해 북한의 원정리를 거쳐 나선 특별시, 두만강구를 둘러 본 뒤 다시 원정리를 거쳐 훈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중국 관광객은 자가용을 몰고 나선시의 두만강구까지 갈 수 있고 나진항은 물론 유람선을 이용해 비파도까지 둘러볼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측 참가 여행사는 지난해 7개에서 13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첫 자동차 관광에 참여했던 한 중국 관광객은 당시 중국 CCTV와 회견에서 차량 종류 등에 엄격한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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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 북한의 도로 사정 탓에 4륜 구동 차량이나 지프만 허용됐고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없어 매 차량마다 무전기를 한 두 대씩 비치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열악한 도로 사정에 맞춰 사륜구동 차량만 참가할 수 있었던 규정도 올해부터는 폐지됐습니다. 북한 지역의 도로 사정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여행에 나설 자가용 대수는 한 번에 2~20대로 제한됐습니다. 중국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더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 측은 이 밖에 관광객들의 안전에 필요한 비상 응급시설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이뤄진 자동차 관광에는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차량 70여 대, 200여 명의 중국 관광객이 참여했다고 중국 방송망 측은 전했습니다.

이달 14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 그리고 이달 중순부터 정기 운행될 예정인 투먼~칠보산 열차 관광과 함께 자가용 관광까지 중국의 북한 관광이 일제히 본격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