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인민보안부(경찰)가 개인들이 소지한 차량 단속에 일제히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새로 부임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실적 쌓기 차원에서 벌였을 거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에서 고조되는 전쟁분위기와 때를 같이해 북한 인민보안부가 개인들이 소지한 운수차량을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주민이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 버스라든가, 자동차 사업소에서 번호판 받아서 돈벌이하는 현상 등이 모두 적발되었어요. 군대 차나 사회 차나 다 단속할 수 있게 보안서에 힘을 실어주었어요
그는 "단속이 시작된 이래 보안원들이 큰 공장, 기업소에 내려가 등록 차량의 실소유주를 밝혀내고, 차 주인이 개인으로 밝혀질 경우 차량과 자동차 등록증을 모두 회수해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시보안서 앞마당에는 이렇게 회수된 화물차들이 몇 대씩 주차되어 있다"면서 "인민보안서 호안과와 자동차 검사소에서는 신고체계를 세우고 차량 조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새로 된 이후에 보안부의 위신과 권한이 크게 올랐다"면서 그 이유로 보안서가 군부대 차량이나 특수기관 차량도 검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검열의 목적에 대해 이 소식통은 어려운 원유사정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군용기름을 빼내 장사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중순 북한은 전시동원태세를 선포하고, 전체 군인들에게 1주일 식량과 기동훈련에 필요한 기름을 공급했지만, 일부 군인들이 상인들에게 기름을 내다 팔아 휘발유는 리터당 1.3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동훈련에 필요한 군수물자가 사회로 무질서하게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당국이 전시동원령과 동시에 차량 단속에 돌입했다는 것입니다.
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차량 동원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소식통은 "당국이 전시동원령을 하달하고, 자동차들을 전부 모이라고 포치했는데 일부 차량들은 장사를 떠나 전시동원준비가 미숙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아직 북한에는 개인들이 돈을 투자해서 구입한 차량을 공장, 기업소, 외화벌이 기관들에 등록하고 장사하는 경우가 꽤 있다"면서 "북한 보안서가 아무리 뿌리 뽑으려고 해도 차량 주인들과 결탁되어 쉽게 근절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차량 단속은 새로 부임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새로 부임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으로, 부임이후 실적 쌓기 차원에서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