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평양 중산층용’ 소형차 수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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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교역의 새 창구로 떠오른 중국 훈춘통상구를 통해 올 들어 소형 승용차의 북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한 북한의 '중산층'이 소형 승용차의 주 구매자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상반기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훈춘통상구를 통한 대북 자동차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중국 현지 매체인 연변일보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올해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판매 침체 속에서 훈춘지역의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월 평균 40대 규모인 이 지역의 자동차 수출량 중 절반 가까운 40%가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에 집중됐습니다.

한 자동차 무역상 관계자는 특히 북한에서 자동차의 단위 연료당 주행거리 비율을 뜻하는 연비가 좋은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의 중산층 사이에서 소형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자동차가 늘어나 교통체증이 발생하는가 하면 교통사고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했습니다.

카타리나 젤위거 전 스위츠 개발협력처 평양사무소장은 최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에 자동차가 늘어났다며 이를 북한에도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카나리나 젤위거: 지난 수 년간 북한의 변화상은 한 마디로 5M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는 시장(Markets), 돈(Money), 휴대전화(Mobile), 자동차(Motor cars), 소수의 중산층(small Middle class) 등을 일컫습니다.

이처럼 자동차가 늘면서 국제적십자연맹은 올 들어 북한에서 교통사고에 대비한 응급 처치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도 4박5일간 평양을 방문한 뒤 과거보다 평양 시내 도로에 수입차가 많아지고 교통량이 증가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차량과 부품은 1억916만 달러 어치로 지난해에 비해 35%나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