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의 건설 노동자가 현지 병원 구내에서 과속으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내는가 하면 북한 외교관은 업무용 차량을 도난당하는 등 북한 노동자와 외교관이 러시아에서 차량과 관련해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외화벌이 건설 노동자가 몰던 차량이 지난 주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시내의 한 병원 구내에서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28일 러시아 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 따르면 지난 25일 병원 구내의 증축 공사 현장으로 향하던 미니밴이 과속으로 중심을 잃고 도로변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건설 노동자가 타고 있던 차량은 가로등을 들이받고 간신히 멈춰섰지만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습니다.
다행히 미니밴 운전자인 북한 노동자를 포함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이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사고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병원 구내로 진입한 뒤 커브 길에서 방향을 틀다 중심을 잃는 바람에 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의 한 병원 공사장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 3명이 병원 경비원과 시비 끝에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변변한 작업도구 하나 없는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외화벌이에 내몰린 북한 건설 노동자들을 둘러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에서 외화벌이용 건설 노동자로 일했던 한 탈북자의 증언입니다.
탈북자 (녹취):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16시간 동안 고된 노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 없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국가 명절이 올 때까지 내내 일해야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영사가 지난 25일 저녁 자신의 업무용 차량을 도난당했다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28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현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구역의 북한 총영사관 하바롭스크지소 인근 거리에 세워뒀던 업무용 토요타 차량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