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은 외면한 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간부에 대한 선물정치는 계속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에도 도당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승용차를 선물로 주었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문성휘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주민들의 식량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정치행사들과 선물공세에는 돈을 물 쓰듯 하고 있습니다.
대북소식통들은 최근 한달 사이 북한의 쌀값이 500원대에서 단번에 천원까지 치솟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처럼 식량가격이 폭등하자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전역에서 강도 살인 등 강력사건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먹고살기가 힘겨운데 화폐개혁으로 식량난이 극도에 달했던 지난 4월에도 김정일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6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중국에서 사들여 온 축포를 쏘며 ‘경축야회’를 조직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최근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각 도당 부장급과 시, 군당 비서급 간부들에게 고급승용차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라진-선봉을 통해 북한과 무역사업을 하고 있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얼마전 도당 고위 간부들에게 고급 승용차를 선물로 주었다”면서 “김정일이 보내준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이 전국적으로 연이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미 김정일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도당 책임비서와 조직비서, 선전비서들은 제외하고 아직 승용차가 없는 근로단체비서와 도당 부장들이 이번 승용차 선물전달의 대상이었다며 함북도당에만 11대의 승용차가 선물로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소식은 양강도 혜산시의 또 다른 소식통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소식통은 7월 23일, 혜산시 경기장에서 김정일이 선물한 승용차를 전달하는 ‘선물전달식’이 있었다며 도당과 도인민위원회를 비롯한 도급기관, 시당위원회 간부들이 선물전달식에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선물전달식은 각 도당들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선물로 내려온 승용차는 독일 벤츠회사와 중국 자동차 회사의 합영회사 제품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승용차 뒷면에 ‘MBC'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선물전달식에서 양강도당 근로단체비서 김경숙이 김정일에게 올리는 맹세문을 낭독했다며 맹세문은 김일성에게 충성해온 혁명 1세들처럼 김정일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백두의 청년대장 김정은을 따라 ‘선군의 총대를 메고 변함없이 혁명을 완수해 나가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김정일이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간부들에게 준 승용차는 전국적으로 다 합쳐 160여대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승용차들의 값이 얼마이며 언제, 어디를 통해 북한에 들여왔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