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요즘도 미국과 한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요, 하지만, 군대 차량을 목탄차로 전환할 만큼 연료사정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북한군 병영안에서도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목탄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복수의 내부 주민들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알려왔습니다.
함경북도 국경경비 업무에 종사하는 한 군 소식통은 "요즘 휘발유 사정이 너무 긴장해서 군부대 화물자동차들이 대부분 목탄차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휘발유로 운행되는 차는 외국차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함경북도 경성지구에 있는 9군단 소속 교도대의 '승리 58형' 화물자동차도 목탄차로 교체되었다"면서 "이전엔 그래도 휘발유로 좀 운행됐는데, 지금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에서 대포와 방사포 등 전투기재를 견인할 수 있는 대형트럭들과 병력을 실어 나르는 대열차들은 여전히 휘발유를 쓸 수 있지만, 일반 군부대 차량은 목탄차로 전환된다는 주장입니다.
얼마 전에 연락을 취한 양강도 지방의 서모 주민도 "겨울만 되면 10군단 산하 군인들이 대용원료로 쓸 참나무나 봇나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그래도 양강도는 참나무라도 땔 수 있지만, 앞쪽지대(평안도 지방) 차들은 거의 다 석탄으로 운행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군대 차에 목탄 보일러가 장착되게 된 이유에 대해 원료부족과 자동차의 노후를 꼽았습니다. 현재 북한 내부에서 휘발유 가격은 1kg당 1만 원(1달러) 수준으로 노동자 월급의 서너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휘발유를 외국에서 수입해다 쓰는 실정에서 최근 계속되는 전쟁연습으로 원료부족을 겪기 때문에 휘발유 사용차량을 극력 줄이려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에서 자동차 운전수로 일하다가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명 씨는 "수십 년 전에 생산된 '승리58형' 자동차나 중국 차량은 휘발유 소비가 너무 많기 때문에 운전수들 속에서도 '기름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붙었다"면서 "미국 같으면 이미 오래전에 폐차 됐어야 할 차들인데 아직 굴러다닌다"고 말했습니다.
목탄차는 석탄이나 나무, 옥수수 속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O)를 자동차 기통에 공급해주고 거기서 나오는 폭발을 이용해 자동차 엔진을 돌리는 방식으로, 1930년대 초에 일본이 개발한 것입니다.
명 씨는 "목탄차들은 마력을 내지 못해 빈차로도 언덕을 겨우 올라간다"면서 "북한이 이런 차를 가지고 어떻게 전쟁을 하겠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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