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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지원하는 천주교 단체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올해 약 1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와 여성, 노인의 영양 지원과 결핵 퇴치 사업을 시작한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한국 천주교회 산하 기구로서 대북지원과 국제개발협력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 18일 설립됐습니다. 대북사업본부장으로 선정된 제라드 해먼드(Gerard Hammond) 신부는 지난 18년 동안 해외원조 활동을 벌여온 한국 카리타스가 재단법인으로 설립되면서 국제단체와 협력해 활발한 대북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해먼드 본부장:
제가 외국인으로 대북사업본부장으로 선정된 것은 한국 카리타스가 한국의 민간단체라기보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국제단체의 성격이 강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의 카리타스나 미국의 천주교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해먼드 본부장은 한국 카리타스가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의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법적인 지위를 갖춤으로써 보다 조직적으로 연대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4월경 본격적인 대북 지원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먼드 본부장은 또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27일 현재 약 1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했고, 퇴비지원과 같은 농업개발, 결핵환자 지원, 소아 병실 신축 등의 보건의료, 그리고 영유아 지원 등의 세 분야에서 대북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먼드 본부장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카리타스’라는 이름처럼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 여성, 그리고 노인을 위한 사업을 펼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특히 사업 초기에는 평양 외곽에서 소규모로 결핵퇴치 사업과 임산부와 어린이를 위한 영양지원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결핵 예방과 진단에 사용되는 X-레이 즉 방사선 필름이나 현미경과 같은 의료기기, 영양결핍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줄 영양제와 두부 제조용 기계, 비료와 트랙터 즉 뜨락또르 등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해먼드 본부장:
원산과 평안남북도의 ‘외곽도시’까지 사업을 확장하려 합니다. 외곽 지역에서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달상황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작업도 철저히 할 계획입니다. 북한측도 카리타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최근 극심한 추위로 식량이 부족해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북한측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해먼드 본부장은 1995년부터 일년에 두 어차례씩 지금까지 모두 50여 차례 카리타스 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결핵퇴치에 힘쓰는 한국의 민간단체 유진벨재단과 함께 대북지원사업에 참여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가 연평도 사태 이후 민간단체의 방북을 전면 중단했지만, 한국내 대북 지원단체들의 연합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도 다음달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최근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