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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다음달 19일부터 열흘간 북한을 방문해 평양 인근 지역에 결핵환자를 위한 임시가옥 건립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3월 24일은 세계결핵의 날입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올해 첫 대북사업으로 여러가지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힘든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위한 임시가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단체의 제라드 해먼드(Gerard Hammond) 대북사업 본부장은 1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평안남도 지역에 결핵환자를 위한 임시가옥을 짓고 어린이와 여성 결핵환자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한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해먼드 본부장: 4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평양에서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지역에 결핵환자를 위한 임시 가옥을 10채에서 15채 정도 지으려고 합니다. 가옥 한 채에 3명의 환자가 거주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사업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저희 지원이 다른 곳으로 유용되지 않고 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 단체는 결핵 예방과 진단을 위해 방사선 필름이나 현미경 등 의료기기를 지원하고 병원 개보수 사업도 계획하고 있으며 또한 결핵환자 중 특히 취약계층인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영양제와 두부 제조용 기계 등 영양지원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한반도에 긴장이 계속되고 있어 한국 정부로부터 결핵 치료약 반출 허가 등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먼드 본부장은 덧붙였습니다. 해먼드 본부장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50 여 차례 카리타스 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해먼드 본부장은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1월 현재 약 100만 달러의 대북지원 예산을 확보했고, 앞으로 원산과 평안남북도의 ‘외곽도시’까지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북한에서 15년이상 결핵퇴치에 힘써온 한국의 민간단체 유진벨과 협력해 대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내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인 결핵과 관련한 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2008년 현재 북한의 결핵환자 수가 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치료약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 환자와 관련해 유진벨의 스티브 린튼(Stephen Linton) 회장은 2007년 환자수가 12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 현재 6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제내성은 일반 결핵에 비해 치료기간도 길고 치료 비용도 70배 이상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미국 서부 명문 스탠퍼드 대학의 역학 전문가 샤론 페리 박사는 최근 미국 워싱턴의 한 토론회에서 북한에서 식량난이 계속될 경우 영양실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결핵이 2~3년 이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페리 박사는 전통적인 결핵 증상으로 밤에 식은 땀을 흘리는 것, 2주 이상 계속되는 고열, 피를 토하는 것, 그리고 3개월 이내에 몸무게가 10%에서 20%까지 줄어드는 4가지 신체적 변화를 예로 들었습니다.
페리 박사는 미국의 비정부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협력해 지난해 개원식을 가진 국립 결핵 표준 실험실의 개보수 작업에 힘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