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을 포함한 국제단체 엘더스 (The Elders) 북한방문단이 과연 북한 당국과 어떠한 대화를 나누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직 국가수반 등으로 구성된 엘더스의 대화의제는 무엇인지 홍알벗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는 엘더스(The Elders)의 가장 큰 대화의 화두는 북한주민의 보건과 경제적 복지 해결입니다.
엘더스 일행은 지난 24일 중국의 베이징 즉, 북경 방문을 시작으로 26일부터 28일까지는 평양, 그리고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동안 서울을 방문해 각 지역의 고위당국자는 물론 민간대표, 학계 전문가, 그리고 외교관들을 만나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엘더스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남북간 문제는 엘더스에 있어 중요하고 또 새로운 의제'라면서 '북한과의 공식대화가 중단된 현 시점에서 지역 내 긴장 완화 및 비핵화와 같은 관련 당사국들의 핵심 이슈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방북목적을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로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긴급한 인도주의적 문제는 해결되어야 하고, 또한 장기적인 식량안보와 보건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더스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북한방문의 목적 중 하나는 북한당국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과 북한이 다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문제의 경우 세계식량계획(WFP)를 비롯한 다른 기관 및 단체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식량지원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식량분배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방북 중에 분배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특히 엘더스측은 이번 북한방문이 6자회담과는 연관성이 없으며 정부의 메신저 즉, 전달자가 아니기 때문에 국무부 등 미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부탁도 들은바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이에 대해선 미국 국무부도 엘더스 방문단의 방북에 관해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당초 엘더스 방문단과 함께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다는소식에, 지난 해 11월부터 북한에 억류중인 전용수 목사의 석방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엘더스측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엘더스 방문단은 28일 평양을 떠나 서울에 도착해 방북결과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더스 그룹은 2007년 7월 남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89살 생일 때 창립된 전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으로 흔히 전직 국가수반모임이라고 알려졌지만 국제기구 수장도 회원으로 있습니다.
총 회원은 12명으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과 버마의 반정부 저항인사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엘더스 회원인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1차 핵위기때 평양을 방문해 북미 협상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으며 2010년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시키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고, 2002년엔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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